조동건 “수원 ‘7번 저주’ 깬다”

입력 2012-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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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건.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등번호 역대 주인공들 부진…이적생 신화 다짐
수원에는 한 가지 징크스가 있다. 등번호 7번의 저주다. 7은 본래 행운의 숫자인데, 수원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7번이 새겨진 파란 유니폼을 입는 순간, 죄다 무너져온 전례가 있다. 수원에선 대개 브라질 용병들이 7번을 받았다. 그런데 모두가 신통치 않은 족적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났다. 먼저 마르셀이 그랬고, 지난 시즌 영입한 베르손과 디에구 역시 쓸쓸히 짐을 꾸렸다.

올해는 성남에서 트레이드 된 조동건(26·사진)이 7번을 받았다. 선수 등록을 한 시점에 남은 번호가 7번과 8번이었기에 선택의 폭도 좁았다. 고민 끝에 7번을 골랐다. 이를 행운의 숫자라고 여겼던 가족들의 의사가 컸다. 그런데 수원에 7번 징크스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솔직히 7번이 뛰는 게 아니라, 제가 뛰는 거잖아요.”

성남에서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몬테네그로 절친’ 라돈치치(29)가 “선수를 하면서 징크스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축구는 사람이 한다”고 슬며시 거들었다.

사실 조동건은 성남에서 이미 징크스를 깬 경험이 있다. 당시 9번을 달았다. 성남에서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현역 시절 9번을 달고 맹활약을 한 이후 좋은 사례가 없었다. 결국 징크스가 아닌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입증한 셈. 새로운 도전을 앞둔 조동건이 진짜 ‘징크스 타파’ 사나이로 불릴지 지켜볼 일이다.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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