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현이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롯데에는 최고 좌완 불펜이었던 이승호도 있다. 정대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양승호 감독은 선발 후보였던 이승호에게 다시 불펜의 축을 맡기기로 했다. 스포츠동아 DB
정대현 대체카드 낙점…롯데, 좌완불펜만 무려 3명
롯데 이승호가 불펜으로 간다.
스토브리그 롯데의 팀 플랜 기조는 ‘공격력과 선발의 약세를 감수하되 불펜진을 강화하자’는 노선이었다. 화룡점정은 FA 정대현의 영입이었다. 정대현∼김사율을 불펜의 축으로 상정하고, 이명우와 강영식 두 좌완 셋업맨이 받치는 구도를 만들어 놨다. 선발을 경쟁시키고, 여기서 탈락하는 선수가 불펜에 추가 합류하도록 판을 짜 놨다.
그러나 이 판의 핵심 중 핵심인 정대현이 왼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롯데의 팀 플랜은 근간부터 재편성이 불가피해졌다. 어떻게든 정대현의 자리를 메우지 않으면 불펜이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양승호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이승호의 불펜행이다. 가고시마에서 전훈을 지휘하고 있는 양 감독은 21일 이승호의 불펜행을 기정사실로 전제하고, 마운드 재편 구상을 밝혔다.
사실 SK에서 FA로 롯데로 올 때부터 이승호는 선발 욕심이 많았다. 실제 페이스가 늦긴 했지만 선발을 염두에 두고 투구수를 늘려가려는 훈련을 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개인 훈련이 어쨌든 간에 팀의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가 ‘본업’인 불펜으로 전환돼 정대현이 들어갈 자리였던 필승 셋업직을 맡아줄 적임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롯데 안에 커리어로 미뤄볼 때, 이승호 만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승호가 불펜에 가면 기존의 이명우, 강영식까지 마무리 김사율을 제외한 핵심 셋업맨들이 모조리 왼손이라는 핸디캡이 발생한다.
그러나 양 감독은 “다 좌투수라고 해서 큰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이밖에 한국에서 재활 페이스가 좋은 우완 김성배를 불러들일 생각이다. 정대현과 흡사한 스타일인 이재곤의 불펜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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