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왼쪽)-정재성. 스포츠동아DB
한국 셔틀콕의 간판,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이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막을 내린 2012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라이벌인 세계랭킹 1위 중국 차이원-푸하이펑을 상대로 역전승, 그리고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에서 날린 승전보라 의미가 더 크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은 이날 결승에서 1세트를 21-23으로 내줬지만 2세트를 21-9로 크게 이긴 뒤 3세트에서 다시 21-14로 승리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08년 전영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용대-정재성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1899년 처음 열려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은 1977년 국제배드민턴연맹이 출범하기 전까지 비공식적인 세계선수권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특히 올해는 런던올림픽 개막을 4개월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열려 ‘미리 보는 런던올림픽’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승전 상대인 차이원-푸하이펑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재회할 가능성이 매우 큰 라이벌이다. 이용대-정재성은 홍콩오픈과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까지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차이원-푸하이펑에 패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11승10패로 앞서 나갔다. 배드민턴대표팀 성한국 감독은 “최근 2차례나 결승전에서 차이원-푸하이펑에 패했지만 오늘 승리로 이용대와 정재성이 큰 자신감을 얻고 런던올림픽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