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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종합격투기라니”, ‘스턴 건’ 김동현 등장에 팬들 환호

입력 2012-04-27 14: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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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이 옥타곤에 오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동현이 옥타곤에 오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한국에서 종합격투기를 하다니, 놀라워요!”

환호와 박수가 절로 쏟아졌다.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마련된 옥타곤 무대를 둘러싼 수백 명의 팬들은 UFC 스타 ‘스턴 건’ 김동현(32·IB스포츠)의 등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이하 불국단)’가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불국단은 UFC 스타 김동현을 초빙, 불국단 멤버들 중 양준혁(43)-이만기(49)-심권호(40)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펼쳤다.

해설 겸 불국단 명예 감독을 맡은 육진수(36)는 “이만기나 심권호는 다 어릴 때 영웅들 아니냐. 정말 기대되는 대결”이라며 “운동하시는 분들이다보니 투쟁심이 대단하다. 우지원(40)나 김세진(39)도 좀 당하니까 격앙되면서 표정 관리를 못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이날 ‘불멸의 국가대표’는 레슬링 선수 출신 길영복과 2010 라이징 온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의 오프닝 경기, 그리고 김동현과 불국단 멤버들의 대결로 이어졌다. 흔히 ‘케이지(cage)'로 불리는 철제 옥타곤에서 선수들이 연신 치고 받고 나가떨어지자 관객들은 “이런 거 처음 봐!”, “멋지다!”라며 괴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늘씬한 체격(184-77)에 탄탄한 복근을 드러낸 김동현이 등장하자 여성 관객들의 비명 소리가 메아리쳐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모델 김하율이 라운드걸로 나섰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모델 김하율이 라운드걸로 나섰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날 현장을 더욱 열광시킨 것은 라운드걸로 등장한 모델 김하율(27)이었다. 김 씨는 아찔한 복장과 육감적인 워킹으로 남자 관객들을 기절시키다시피 했다. UFC 5연승의 신화 김동현조차도 김씨에게서 쉽게 눈길을 떼지 못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체대생 강민서(21)씨는 “김동성 선수 눈빛이 너무 좋다. 사실 허벅지가 더 좋다”라며 불국단 멤버 김동성(33)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남동생과 함께 종합격투기를 자주 시청한다는 강씨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대리 만족이 된다”라며 열광했다.

KBS 스포츠 아카데미 김성은(47) 교수는 “학생들이 관심이 많아 함께 보러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합격투기는 이제 스포츠의 한 분야”라면서도 “아무래도 위험도가 있더니 평소 즐겨보진 못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이 날 김 교수는 관객석 가장 앞줄에 앉아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만기가 김동현을 몰아붙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만기가 김동현을 몰아붙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차유진(37)씨는 “MLBPark라는 사이트 공지 글을 보고 왔다”라며 “요즘 무한도전이 결방해서 심심한데 ‘불국단’ 덕분에 토요일을 재미있게 보낸다”라고 말했다. 차 씨는 불국단의 장점으로 “스포츠맨들이라 죽어도 이기고 싶다, 이런 느낌을 준다는 것”을 꼽으며 “스포츠가 아닌 예능으로도 괜찮은 것 같다.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온 주부도 있었다. 백주선(34)씨는 아들 송승빈(5) 군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백 씨는 “원래 종합격투기를 좋아한다. 최홍만 선수 전성기 때 많이 봤고, 추성훈 선수가 사커킥 맞고 졌을 때 너무 가슴아팠다”라며 열혈 팬임을 인증했다. ‘과격한 운동인데 아이가 봐도 괜찮으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종합격투기도 스포츠다”라며 오히려 무안을 주기도 했다. 백 씨는 “세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분위기가 꽤 멋있고 기대 이상이다”라며 불국단 무대에 만족감을 표했다.

환호에 답하는 이만기 교수.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환호에 답하는 이만기 교수.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객석에서 ‘이만기 파이팅’이 터져나오는 등 이만기는 이날 최고 인기 스타였다. 이날 이만기는 천하장사다운 허릿기술로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등 화려한 기술을 펼쳤다. 심권호도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레슬링 챔피언다운 기세로 김동현에 격렬하게 맞섰다.

대학생 정경철(20)씨는 “이만기 종아리는 사람 얼굴만 하다”라며 “종합격투기 팬으로써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심권호도 잘하지만 이만기 교수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 놀라워했다. 정씨는 “그런데 오늘 MVP는 라운드걸에 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경기 시작 전 '불멸의 국가대표' 옥타곤 무대와 현장을 찾은 관객들.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경기 시작 전 '불멸의 국가대표' 옥타곤 무대와 현장을 찾은 관객들.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불멸의 국가대표’는 스포츠 스타 이만기,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우지원, 김세진, 김동성이 현 국가대표 선수들과 각 종목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펼치는 스포츠 예능 버라이어티다.

김동현과 불국단의 불꽃 튀는 대결은 28일 오후 8시 40분, 채널 A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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