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분명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부챗살 타법이 살아났고,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24·두산·사진)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이유가 있다. “야구는 도전인데 난 지금 정체돼 있다!”
김현수는 야구장에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야구쟁이’다. 매년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늘 목표를 잡고 매진한다. 올해는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배트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일단 성공했다. 4월 한 달간 0.358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기계’로의 회귀를 알렸다.
그러나 정작 그는 “타석에서 삼진을 안 당하려는 타격만 하고 있다”며 “야구는 도전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정체되는 것인데 내가 그 상태다. 2010년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했고, 지난해도 삼진(63개)은 많이 당했지만 2루타(25개)도 많이 나왔다. 홈런은 생각대로 안 나왔지만 그게 맞았다. 지금은 단지 살기 위한 야구를 하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수가 생각하는 고타율은 언제나 3할이다. 2008∼2009년 2년 연속 0.357을 기록했지만 “그때는 지나치게 높은 타율이 나온 것이고 운이 좋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는 “팀이 나에게 바라는 것도 3할5푼이 아닌 홈런과 타점일 것이다. 또 그래야 상대 투수가 느끼는 위압감이 달라진다”며 “남들은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 하는데 난 아니다. 2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제 뭘 해야 할지 알게 됐는데 정작 타격에서는 안 나오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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