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고슬기, 종료 5분전 ‘넘버원’ 축포!

입력 2012-05-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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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슬기가 6일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40분 통쾌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며 울산을 단독 선두로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전남전 후반40분 통쾌한 중거리 결승골
울산, 골대 불운 날려…리그 1위 도약
“올시즌 10골·10AS·팀우승 자신있어요”


울산 현대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터진 고슬기(26)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꺾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10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수원은 5일 대전 원정에서 패했다. 울산은 7승3무1패(승점 24)를 기록해 3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반면 수원은 7승2무2패(승점 23)로 2위로 내려앉았다.


○골대 불운 끝낸 고슬기 한 방

경기 전 울산 김호곤 감독은 “순위는 솔직히 모른다.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지만 준비는 단단히 했다.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내들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과 한 때 한국축구 최고의 중원 멤버로 명성을 떨친 이호가 벤치 스타트를 할 정도로 호화 멤버를 모두 투입했다.

하지만 종반까지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체 슈팅수 17(울산)-7(전남)에서 볼 수 있듯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남을 몰아쳤지만 마지막 순간 번번이 땅을 쳤다. 특히 울산은 후반에만 골대를 4차례 때렸다. 후반 30분 이근호가 헤딩슛 했지만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맞혔고, 9분 뒤에는 왼쪽 코너킥에 이은 이재성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이어 이근호가 시도한 헤딩마저 크로스바를 때렸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득점이 나온 건 후반 40분. 주인공은 최근 물이 오른 프로 6년차 고슬기였다. 앞선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하는 등 맹위를 떨치던 고슬기는 김동석의 짧은 패스를 잡은 뒤 20m 가량 단독 돌파하다 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전남 수문장 이운재가 몸을 날렸으나 볼은 골망을 흔든 뒤였다.

이날 울산의 전략은 ‘고슬기 시프트’로 불릴 만 했다. 전반까지 원 톱 이근호의 뒤를 받친 섀도 스트라이커였던 고슬기는 후반 1분 김신욱의 투입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김 감독이 “(고)슬기의 포지션에 따라 플레이 패턴도 많이 바뀐다”고 할 정도다. 고슬기는 작년 시즌에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하고 있다. 울산 벤치의 선택은 주효했다. “(찬스가 나면) 자신있게 중거리 슛을 하라”는 김 감독의 지시대로 고슬기는 통렬한 한 방으로 팀에 값진 승점 3을 안겼다. 이로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골5도움(K리그 2골4도움)이 된 고슬기는 “연습 때부터 계속 중거리 슛을 시도해왔다. 올 시즌 10골10도움을 올리고 싶은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의욕도 넘친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K리그와 챔스리그까지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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