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뿌리 깊은 신인 사랑’…왜?

입력 2012-05-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위기마다 박지훈 등판…방어율 1.15
윤완주·이준호도 기용…“팀의 미래”


한국프로야구 최고 스타 출신이지만 무명의 신인들에 대한 사랑은 깊고 또 깊다. ‘변치 않는 신념’ 같다.

2011시즌 후 KIA 구단은 선동열(사진) 신임 감독과 프리에이전트(FA) 영입 계획에 대해 의논했다. KIA 프런트는 FA 자격을 획득한 수도권 구단 타자와 불펜 투수의 이름을 꺼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장기적으로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선 FA보다는 내부 육성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수는 키워서 쓰고 싶다”고 답했다. 결국 KIA는 F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삼성과 함께 자금력에선 8개 구단 중 선두를 다투는 KIA지만 싸움터를 직접 지휘하는 현장 책임자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리고 2012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이 넘어서면서 선 감독은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단국대 출신으로 2012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 박지훈은 선 감독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새내기다.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여기가 큰 선수다. 어느 때라도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위기마다 박지훈을 마운드에 올려 보내고 있다. 박지훈은 13경기에서 3홀드, 방어율 1.15로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입단한 윤완주는 이범호가 빠진 3루수로 자주 기용되고 있다. 아직 가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다. 2년차지만 지난해 1군 출장이 고작 4경기뿐이었던 외야수 이준호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온 몸을 날리는 수비 등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1군에 있어야 1군 선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긴 안목으로 팀의 체질을 바꿔가고 있는 선 감독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