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정형식(왼쪽)-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빠르게 변하는 슬라이더, 직구로 착각해 삼진”
삼성 정형식은 18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바로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넥센)과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김병현은 국내 데뷔 후 처음 선발투수로 나섰다. 광주진흥고 출신인 정형식에게 같은 광주지역 출신(광주일고)인 김병현은 우상과도 같은 존재. 삼성 류중일 감독은 언더핸드인 김병현에 맞서기 위해 좌타자 정형식을 2번에 배치했고, 그 덕분에 김병현과 영광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다.
정형식은 20일 “특별했다. 우러러보던 선배와의 대결이라니, 그 자체로 영광스러웠다”고 이틀 전 승부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설렘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김병현의 매서운 위력을 실감해야만 했다. 정형식은 “볼이 장난이 아니더라. 던지는 순간 볼을 채는 힘이 좋아서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분할 수가 없었다. 특히 슬라이더는 홈 플레이트 앞에서 순간적으로 짧고 빠르게 변하는데, 직구인 줄 알고 휘둘렀다가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며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생생하게 설명했다.
정형식은 김병현과의 첫 대결에서 삼진을 당한 데 이어 2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정형식의 출루는 5회 3번째 타석에서 번트안타를 통해 비로소 이뤄졌다. 그는 김병현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정형식은 “3회 지나면 힘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5회에도 볼끝에 힘이 붙어있었다. 깜짝 놀랐다. 괜히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선수가 아니더라. 체력이 올라온다면 더 치기 힘들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병현은 ‘리얼’이었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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