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엔 팔짱…최진행엔 팔 걷죠”

입력 2012-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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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김용달 코치-김태균-최진행. 스포츠동아DB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의 ‘주포 2명’ 조련법

“4할 무결점 타자 김태균 노터치…체크 단계
페이스 처질 때쯤 엉덩이 사용법 조언해줄 것
최진행은 장타 늘리는 밸런스 회복 적극 지도”


한화는 최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전면 개편했다. 그 중 가장 파격적이었던 변화가 바로 김용달(56) 타격코치의 영입. 시즌 도중 외부에서 코치를 수혈하는 일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김 코치는 한화 한대화 감독(52)보다 4년 선배다. 그러나 한 감독은 타선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 베테랑 타격코치로 이름을 날린 김 코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야구해설을 하던 김 코치는 결국 현장으로 돌아왔고, 지금 새 제자들을 의욕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타선의 중심인 김태균(30)과 최진행(27) 역시 김 코치의 세밀한 레이더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김태균, 말이 필요 없다!

김태균은 요즘 ‘무결점 타자’로 통한다. 4할대 중반의 타율로 독보적인 타격 1위를 달리고 있고, 최다안타와 출루율도 으뜸이다. 그래서 김용달 코치는 “김태균에게는 가능하면 말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분히 훌륭한 타격을 하는데 굳이 좋은 페이스를 방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다. 재능을 타고난 데다 본능적으로 잘 치는 법을 아는 김태균은 가르칠 게 많지 않은 타자다. 다만 홈런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게 고민이다. 김태균 역시 “4할보다는 ‘3할+30홈런’을 더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 코치는 “만약 페이스가 조금 처지면, 힙(Hip) 사용법을 알려주고 싶다. 지금은 볼을 지나치게 앞으로 끌어놓고 치는데, 포인트를 뒤쪽에 놓으면서도 힙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역시 ‘노터치’. “지금은 장단점을 메모하면서 체크하는 단계”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진행, 장타 늘리는 밸런스 찾는다!

반면 최진행은 김용달 코치가 가장 의욕적으로 ‘달려드는’ 제자 중 한명이다. “밖에서 봤을 때 30홈런을 쳐본 최진행은 분명히 좋은 타자였다.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해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김 코치는 “집중 견제를 당하다 보니 헛스윙이 많았다. 중심을 너무 뒷다리에 두고 치는 것 같아 앞다리에 좀 더 힘을 실으라고 했다”며 “어느 투수들과 맞붙어도 충분히 칠 수 있는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은 장거리 타자다. 스스로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팀도 최진행의 장타를 기다리고 있다. 김 코치는 “앞 타자 김태균이 빠른 주자가 아니라서 점수를 내려면 최진행의 장타가 꼭 필요하다”며 “아직은 하체 준비가 덜 됐다. 하지만 밸런스를 완전히 잡으면 분명히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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