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은 ‘스윕’이 대세다. 18∼20일 주말 3연전에서 4구장 모두 한 팀이 3승을 쓸어 담는 ‘토털 스윕’이 연출됐고, 그 다음 주말인 25∼27일에도 4구장 중 3구장에서 역시 한 팀이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사진은 22∼24일 문학에서 SK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한 두산 선수들이 자축하는 모습. 스포츠동아DB
4개구장 동시 스윕 등 올 시즌 ‘스윕 대세’…현장서 본 그 원인
정민철 코치 “첫경기 기세가 승부처”
선동열 “화요일 필승조 투입 지면 끝장”
‘물리느냐 무느냐’ 각 팀 1차전 올인
올해 페넌트레이스는 과거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독주하는 팀이 없고, 승률 5할 언저리에 대부분의 팀이 몰려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특징은 3연전에서 어느 한 팀이 승리를 독식하는 ‘스윕(sweep)’이 유독 많아졌다는 점이다. 18∼20일 주말 3연전에선 4구장 모두 한 팀이 3승을 쓸어 담는 ‘토털 스윕’이 빚어졌다. 4구장 동시 스윕은 올해로 31년째를 맞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역대 2번째의 진기록. 지난 주말까지 올 시즌 무려 12번의 3연전에서 스윕이 일어났다. 두산은 특히 22∼24일 문학 SK전에서 3연승을 거둔 뒤 25∼27일 잠실 롯데전에선 반대로 3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18일부터 27일까지 3번의 3연전에서 스윕 ‘패∼승∼패’를 반복했다.
○왜 스윕이 많은가?
올 시즌 유독 스윕이 잦아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현장에서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전력평준화를 주된 이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상대가 1∼3선발이 나서고, 반대로 우리가 4·5선발이 나서는 경우 스윕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뿐 아니라 특히 팀간 전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정민철 코치의 의견도 비슷했다. 정 코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력평준화 탓에 그런 현상이 더 일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력이 엇비슷하다면 2승1패가 오히려 더 많아야 하지만, 전력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팀별로 분위기를 많이 타고, 첫 경기를 이기면 그 기세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이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순위싸움이 치열해서 화요일 경기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화요일에 필승조를 투입하고 지는 경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런 경우 스윕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차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LG 김기태 감독은 스윕이 많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그래서 더 미세한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책 등 작은 변수가 팀의 흐름을 흔들어놓고,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이숭용 XTM 해설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3연전 스윕 현상이 많아지면서 당연한 결과지만 1차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평했다. 1차전을 가져가느냐, 내주느냐가 3연전 결과를 전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3연전 첫머리에 각 팀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였다. 필승조를 투입해 패하면 연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선동열 감독의 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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