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박병호 “내 방망이에 나도 깜짝 놀랐다”

입력 2012-06-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박병호(오른쪽)가 31일 목동 SK전 1회 1사 1·2루서 선제 좌월3점홈런을 터뜨린 뒤 홈에서 심재학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SK전 1회 스리런·3회 2루타 불꽃
“롤모델 이승엽 선배처럼 정교하게
올핸 25개 이상 담장 넘겨 볼래요”


넥센 4번타자 박병호(26)는 최근 대선배 이승엽(36·삼성)의 타격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로부터 “(이)승엽이처럼 부드럽게 칠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들은 뒤 ‘국민타자’를 롤 모델로 삼았다.

파워를 앞세워 방망이를 돌리는 박병호는 한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박 코치는 박병호의 타격 완성도를 높여 한창 때의 이승엽과 같은 홈런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도하고 있다. 지금처럼 파워에 의존하는 타격이 아니라 부드러운 스윙과 정교함을 겸비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팀을 이적한 이후 박 코치님과 3년 정도 시간을 갖고 꾸준하게 노력해보기로 약속했다”며 “지난 겨울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스윙으로 교정했고, 이승엽 선배처럼 좀 더 원심력을 이용한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혼나기는 하지만 코치님 덕분에 이번 시즌 들어 좀 더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현재 (박)병호의 타격 완성도는 30%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힘만 가지고는 홈런왕이 될 수 없다”며 “정교함까지 갖춘다면 한 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지금은 서서히 변신 중인 만큼 앞으로 더 좋아질 타자다”라고 칭찬하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진정한 거포로 변신 중인 박병호는 31일 목동 SK전 1회 1사 1·2루서 제춘모를 상대로 좌월3점홈런을 터트렸다.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3회에는 무사 주자 1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또 한번 장타력을 뽐냈다. 박병호는 이날 5타석 2타수 2안타 3사사구 4타점으로 만점 활약으로 펼쳤다.

4타점을 추가한 타점 1위 박병호(42타점)는 2위인 팀 동료 강정호(39타점)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시즌 11호로 홈런랭킹 3위를 유지한 그의 이번 시즌 개인목표는 25홈런 이상. 그러나 그는 홈런보다 팀 승리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린다. 박병호의 화려한 변신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지금까지 내점수, 100점 줄래요”


○넥센 박병호=앞에서 (이)택근이 형이 계속 출루해, 찬스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매 타석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타점 1위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나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잘할지 몰랐다. 볼넷이 자주 나오는데 나도 놀랍다. 마음이 편하면 타격이 잘 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 잘 안 된다. 그런 부분은 고쳐나가야 한다. 한 시즌 전체를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어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경기하고 있다.

목동|최용석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