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박주영 만난뒤 발탁여부 결정”

입력 2012-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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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DB

깊어지는 와일드카드 고민 왜?

지동원·손흥민 스페인전 아쉬운 활약
박주영 만한 확실한 최전방 킬러 없어
“입장변화 없으면 달라질 상황 없지만…
만나보기 전엔 아무말 할 수 없다”단호


“박주영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25·아스널)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홍 감독은 5월31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벌어진 한국-스페인 평가전을 관전한 뒤 1일 귀국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 A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중 올림픽 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큰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스페인전을 현지에서 지켜봤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주영의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였다. 홍 감독의 입장은 전과 같이 일단 박주영을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올림픽팀에는 박주영 말고 마땅한 최전방 자원이 없다. 홍 감독은 공격수 지동원과 손흥민의 스페인전 활약에 대해 “지동원은 스페인 수비가 강하고 그 동안 경기에 못 뛴 탓인지 아쉬웠다. 손흥민이 뛴 처진 공격수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중요한 데 원 톱에 선 지동원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며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K리그의 공격수들도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이 꼭 필요한데 병역연기 논란이 걸림돌이다.

홍 감독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런던올림픽 때 박주영을 쓰겠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력 외에 지금 박주영에게 다른 문제(병역연기)가 있다”고 했다.

박주영은 최근 고대신문과 인터뷰에서 “병역문제에 관해 내가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하라는 축구협회와 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 취재진이 홍 감독에게 “박주영의 입장이 A대표팀 때와 똑 같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면 A대표팀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박주영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니 구체적으로 더는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영은 현재 두문불출하고 있다. 홍 감독은 과연 박주영을 만날 수는 있을까.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저와는 연락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일단 6월7일 시리아 평가전에 집중 하겠다”고 했다. 시리아전 이후 박주영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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