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최진행 11호·12호 “난 잠실 테러리스트”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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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은 8회 1사 후 시즌 12호 홈런을 날리는 모습.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전 연타석 아치…한화 승리에 쐐기

잠실 8경기서만 0.394·4홈런·12타점
5번→3번 …부담 떨쳐내자 화력도 부활


잠실벌에만 오면 강해진다. 한화 최진행(27)이 시즌 11·12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최진행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4-1로 앞선 5회 2사 후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시속 141km)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8회 1사 후에는 볼카운트 2B-1S서 두산 김강률의 한가운데로 쏠린 직구(시속 147km)를 놓치지 않고 또 한 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 아슬아슬했던 승리에 쐐기를 박고 팀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홈런 두 방이었다.


○잠실만 오면 담장을 넘긴다!

최진행은 지난해 “잠실에 오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왠지 타격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1년 5월 10일 잠실 LG전에서 홈런 3개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잠실구장에서 치른 8경기 타율이 문학구장(0.400) 다음으로 높은 0.394다. 또 잠실구장 홈런수가 4개로, 홈인 대전구장에서 터트린 홈런(5개)에 맞먹는다. 12타점 역시 대전구장에서 뽑은 16타점 다음으로 높다. 서울 덕수정보고 출신인 최진행이 올해 진짜 ‘잠실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타순 변경 효과 봤다!

3번 타순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낸 효과도 있다. 한화 김용달 타격코치는 최진행과 김태균이 연속타자 홈런을 수놓은 7일 대전 SK전 직후 “아무래도 진행이에게 3번 타순이 잘 맞는 것 같다. 5번일 때는 상대가 4번 김태균을 걸렀을 때에 대한 부담이 큰데, 앞에 있으니 아무래도 좀 더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11일 경기에 앞서 같은 얘기를 했다. “최진행이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깊어져서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3번을 맡으니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아 계속 맡겨보기로 했다”는 설명. 그리고 그 처방이 주효했다. 3번 타순에 배치된 20타석에서 벌써 홈런 3개를 때려냈다. 되살아난 최진행과 건재한 김태균의 시너지 효과. 한화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한화 최진행=최근 타격의 기복이 심했는데, 3·4번째 타석에선 아무 생각 없이 타이밍을 맞춰 가볍게 때린다는 생각으로 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모처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던 것 같다. 잠실에서 강한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잠실에 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다. 타순에 상관없이 매 타석 열심히 치겠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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