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신·세계신…이승엽, 新나게 넘겼다

입력 2012-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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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하나로 전설을 쓰고 있다. 삼성 이승엽은 한일 개인통산 499홈런을 기록하면서 전인미답의 500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다. 스포츠동아DB

되돌아본 통산 500홈런 ‘-1’

세계 최연소 300호 공 경매서 1억2000만원


2003년 아시아 최다 56호땐 잠자리채 열풍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 입고 통산 400홈런


꿈의 500홈런 고지가 눈앞이다. 삼성 이승엽(36)은 15일 대구 KIA전 2회말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우월2점홈런을 날리면서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다. 그러면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17∼19일)이 펼쳐지는 대전 한화전에서 대망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00홈런에 도전하기까지 잊을 수 없는 홈런의 이정표들을 되돌아본다.


○500홈런 대장정의 신호탄

이승엽은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한 뒤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고졸 신인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5월 2일 광주 해태전 6회초 1사 후 이강철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B-1S서 3구째 커브(시속 113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당시만 해도 19세 소년의 이 홈런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500홈런 신화의 대장정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

세계 최연소 300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방망이에 대한민국 전역이 들썩거렸다.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8회말 1사 후 김원형의 초구 직구(시속 139km)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 홈런볼은 경매에서 중견기업가에게 1억20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삼성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단일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쏘아올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스포츠동아DB




○아시아 신기록 56호

세계 최연소 300홈런으로 2003년 전반기 한바탕 회오리를 일으킨 이승엽은 후반기 아시아홈런 신기록으로 태풍을 몰고 왔다. 그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 전국의 야구장에는 잠자리채가 넘실거렸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일 대구 롯데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1B-1S서 이정민의 3구째 직구(시속 137km)를 밀어 쳐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겼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시즌 56호 홈런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한·일 통산 400홈런

2004년 지바롯데에 입단하면서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4번타자를 꿰찼다. 8월 1일 도쿄돔 한신전. 1회말 좌완 투수 이가와 게이를 상대로 선제 좌월2점포를 날리면서 한·일 개인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이날 2-2 동점인 9회말 다시 이가와를 상대로 끝내기 중월2점홈런을 날리면서 400홈런의 여운을 즐겼다.


○오심에 날아간 홈런만 아니었다면

2006년 6월 11일 마린스타디움. 이승엽은 지바롯데전에서 1-1 동점인 3회초 2사 1루서 와타나베 순스케로부터 우월2점홈런을 뽑았다. 그런데 지바롯데 3루수 이마에는 1루주자 오제키 데쓰야가 3루를 밟지 않고 지나갔다며 항의했고, 니시모토 3루심이 이를 받아들였다. 오제키가 3루서 제3아웃으로 처리되면서 이승엽의 시즌 19호 홈런은 우월 단타로 처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은 당시 ‘선행주자의 누의 공과로 홈런이 취소된 건 일본프로야구 7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비디오로 본 결과 오제키는 3루를 밟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는 즉각 센트럴리그 사무국에 항의문을 발송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지만 한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니시모토 심판만 2군으로 내려갔다. 만약 그 홈런이 오심으로 날아가지 않았다면 이승엽은 5일 대구 KIA전에서 한·일 개인통산 500호 홈런을 터뜨린 셈이 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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