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투타 타이틀 결산
타격 부문 이대호 최형우 양강체제 붕괴
김태균 이승엽 강정호 박병호 나눠먹기
투수도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빅3 부진
다승 1위 장원삼 등 낯선 이름들 상위권
양웅시대에서 춘추전국시대로. 전반기 최종 3연전만 남긴 16일 시점에서 2012 프로야구의 투타 타이틀을 결산해보면 지난해 타이틀 홀더 중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단 1명도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느 해와 달리 다관왕이 나오기 힘든 혼전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타이틀 홀더가 전원 다 바뀌면 2005∼2006년 이후 6년 만이 된다.
○타격 부문
지난해에는 이대호라는 거물이 판을 주도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휩쓸었던 이대호는 지난해에도 타율·최다안타·출루율의 3관왕을 차지했다. 삼성 최형우는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에 올라 이대호와 타격 부문을 양분했다. 도루는 오재원(두산), 득점 타이틀은 전준우(롯데)의 차지였다.
그러나 이대호의 일본 오릭스 진출로 올 시즌 타격 판도에는 공백지대가 발생했다. 최형우는 뜻밖의 부진에 빠졌다. 반면 지바롯데에서 돌아온 김태균(한화), 오릭스에서 복귀한 이승엽(삼성)이 전반기 판세를 주도했다. 김태균은 4할에 육박하는 타율(0.395)로 사실상 타격왕을 예약한 분위기를 낳고 있다. 김태균은 2008년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있으나 타격왕은 첫 도전이다.
홈런과 타점에선 넥센의 쌍포 강정호(19홈런)와 박병호(64타점)가 각각 선두로 나섰다. 이승엽은 최다안타 1위(94개)를 달리고 있다. KIA 이용규는 득점과 도루 1위로 의외(?)의 다관왕 페이스다. 김태균은 출루율, 강정호는 장타율 1위를 덤으로 갖고 있다.
○투수 부문
지난해 투수 4관왕인 KIA 윤석민,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 SK의 ‘미소 에이스’ 김광현 등 소위 투수 빅3가 나란히 암초에 걸리자 ‘용병천하’가 열리고 있다. 넥센 나이트가 방어율 1위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해 롯데 유먼, LG 주키치, 두산 니퍼트 등이 방어율과 다승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전반기 다승 1위는 삼성 장원삼(10승)이다. 윤석민은 2군까지 일시 강등되는 등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인 탓에 이닝을 까먹어 다승과 탈삼진에 걸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117탈삼진(1위)으로 구위에서만큼은 에이스임을 입증하고 있다.
세이브와 홀드 부문에서도 두산 프록터, 롯데 김사율이나 SK 박희수, LG 유원상 등 낯선 이름들이 위에 올라있다. 유일하게 삼성 오승환이 20세이브로 1위 그룹에 1개차로 따라붙어 2년 연속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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