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런던 리포트] 특명! 死강-노메달-브라질 징크스를 깨라

입력 2012-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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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축구 대표팀. 스포츠동아DB

4강전 홍명보호가 극복해야 할 3가지

메이저대회 세번째 4강…첫 결승행 도전
올림픽축구 노메달…병역면제 동기부여
친선경기 제외한 브라질전 전패 눈물만


그동안 한국축구 신화는 4강이 종착역이었다. 한국은 1983멕시코 U-20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에서 빛나는 4강 신화를 썼다. 온 국민이 열광했고, 세계무대에 한국축구의 존재를 알렸다. 두 번 모두 4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1983년에는 브라질에 졌고, 2002년에는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홍명보호가 메이저 대회 첫 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런던올림픽 준결승을 치른다. 브라질은 막강 공격력을 갖춘 우승후보다. 한국은 이틀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른 데다 영국과 8강전에서는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해 체력이 바닥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최고다. 팀이라는 키워드 아래 똘똘 뭉쳐 있다.


○남자축구 첫 결승 도전

한국은 2009년, U-17 여자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남자축구는 지금까지 U-17이나 U-20월드컵, 올림픽, 월드컵을 통틀어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이제 홍명보호가 열쇠를 쥐었다. 한국은 8강에서 예상을 깨고 개최국 영국을 물리쳤다. 여기서 멈추지 않을 기세다. 메이저 대회 첫 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오랜 숙원 메달

올림픽 메달은 한국축구의 오랜 숙원이다. 한국은 2002월드컵 4강, 2010년 원정 월드컵 첫 16강으로 월드컵의 한은 어느 정도 풀었다. 반면 올림픽에서는 아직 웃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올림픽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 메달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병역면제(동메달 이상)라는 실리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연령 제한(23세 이하)이 있고 축구강호들이 즐비한 유럽이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데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일본이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과도 비교가 된다. 이번에 브라질만 이기면 은메달 확보다. 기성용은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이번에 꼭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적 브라질 격파 특명

한국 A대표팀은 브라질과 친선경기만 4번해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올림픽과 U-20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여러 차례 마주쳐 한 번도 못 이겼다. 1964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4로 완패한 게 시작이었다. U-20월드컵에서는 무려 6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1981년 호주 대회 조별리그 0-3 패, 1983년 준결승에서도 브라질에 1-2로 졌다.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1991년 8강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1997년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3-10으로 대패해 망신을 당했다. 2005년과 2007년 조별리그에서도 각각 0-2, 2-3으로 졌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쥐, 브라질은 고양이였다. 쥐가 고양이를 한 번쯤 혼내줄 때가 됐다.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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