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던지고 뛰고…꽃보다 그녀들 “野好∼플레이볼”

입력 2012-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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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장 이영하. 스포츠동아DB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3인의 주역들

제1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1일 오후 1시 전북 익산야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그리고 서울 블랙펄스와 서울 CMS의 공식 개막전에 앞서 뜻 깊은 인사들이 공동 시구자로 나섰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구본준(61) LG전자 부회장과 김을동(67)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이한수(52) 익산시장이다.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큰 어른’들은 시구 후 개막전을 함께 관전하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영 하 LG전자 사장

구본준 부회장님 적극 추진
여자야구 발전 출발점될 것



제1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한국 여자야구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스폰서 리그다. 참가팀, 대회기간, 경기수, 시상내역 모두 역대 최대 규모. 사회인야구 활동을 하면서 여자야구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확인한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사된 대회다. 구 부회장은 1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뒤 개막전 시구를 하고 경기를 관전하는 열의도 보였다.

이영하 LG전자 사장(58·사진)은 “여자야구 선수들이 따로 경기장을 빌려서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5월부터 한국여자야구연맹 및 익산시 관계자들과 실무 회의를 열고 대회 신설에 대해 뜻을 모았다”며 “평소 야구를 사랑하시는 구 부회장님께서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뜻에서 강력하게 지원하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한국 여자야구 발전의 출발점이 되는 대회라고 여겨 LG전자도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앞으로 스타 선수도 배출하는 등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김을동. 스포츠동아DB




김 을 동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


딸같은 그녀들 모습에 흐뭇
마음껏 꿈 펼쳤으면 좋겠다


“다들 내 딸 같아서 활기차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합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김을동 회장(사진)은 익산야구장을 가득 메운 28개팀의 여자야구 선수들을 인자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여자야구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가 열리다니 감개무량하다.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아직 여자야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저변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LG전자에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여성친화도시인 익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취임 3개월째에 접어드는 김 회장은 최근 여자야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련 국민체육진흥법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또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도권에 여자야구 전용구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여자축구는 TV로 중계되고 스타들도 꾸준히 배출하는 데 비해 여자야구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 이번 대회가 여자야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익산 시장 이한수. 스포츠동아DB




이 한 수 익산 시장

익산은 여성 친화적인 도시
대회 유치로 11억 경제효과


국가대표 야구유니폼을 걸쳐 입은 이한수 익산시장(사진)의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입가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제1회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개막식에서 의미 있는 시구를 마친 직후라서다. 이 시장은 “익산은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서 그동안 꾸준히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여성 생활체육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2년간 여자배구와 여자야구 대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던 게 이렇게 좋은 대회 유치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익산 국가대표전용 야구훈련장은 앞으로 3개월간 전국의 여자야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요람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방송과 언론이 대대적인 관심을 보일 정도로 익산시가 정성을 기울인 행사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11억원 가량의 유·무형적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익산시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자야구와 익산시가 동시에 활성화되는 계기이길 바란다. 선수들이 익산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익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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