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 사장 사표 제출…엎친 데 덮친 강원

입력 2012-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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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남종현 사장. 사진제공|강원FC

선수수당 못 줄 재정상태에 팀은 5연패
사의 표명엔 “정치적 카드 이용” 시각도


추락에는 날개가 없는 것일까.

강원FC 남종현 사장(사진)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9일 “남종현 사장이 18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강원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표면적인 이유는 재정 문제와 성적 부진이다. 남종현 사장은 “나 혼자 팀을 이끌고 갈 수는 없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원FC를 살려보자고 말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구단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은 시즌 초반 강원랜드와 100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재정적 압박을 받았다. 강원도와 강릉시 등에서 지원한 40억원은 한 해 예산의 절반 규모도 되지 못한다. 구단은 선수들의 수당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하고 밀려있는 형편이다.

부진한 성적도 맞물렸다. 강원은 스플릿시스템이 시행되는 올 시즌을 맞아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김은중 배효성 등 중량감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고, 올림픽대표팀 오재석을 수원에서 완전 이적 시켰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시즌 중 김학범 감독을 영입했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남 사장의 사임은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남 사장은 작년 9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마찰을 일으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사진의 만류로 사임 의사를 철회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정치적 카드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어린 시선도 있었다.

강원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남 사장과 만나 충분한 대화를 나눠 볼 것이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남 사장이 구단 운영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구단을 통해 정식적인 보고나 의사를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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