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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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감독 “KIA전 내보내려고 했다”

“더 결정이 늦어지면 (이)용찬이를 4번에 내보내려고 했다.” 두산 김진욱(사진) 감독이 19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한 말이다. 상대에 대한 예의 때문이라고 했다.

18일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던 두산 윤석민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회요강은 지명타자가 공식타순표 교환 후 불출장하면, 그 팀은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선발투수가 그 타순에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이 두산의 사정을 흔쾌히 양해해준 덕에 다행히 최준석이 윤석민을 대신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는 평소보다 9분 늦게 시작됐다.

김 감독은 19일 광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선 감독을 찾아 재차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취재진에게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더라면 용찬이를 그대로 4번에 세우는 게 맞다. 실제로 그러려고 생각도 했다”며 “너무 지체되면 KIA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수 이용찬을 4번에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KIA측 입장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씩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혹시 용찬이가 타석에 나가서 홈런 칠 줄 누가 알겠어?”

광주|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