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코치, 롯데 찾아가 “죄송” 양승호감독 “그럴수도,넌 괜찮냐?”

입력 2012-09-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강민(오른쪽)이 19일 사직 경기에 앞서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하루 전 홈 충돌로 강민호에게 부상을 입힌 것에 대해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강민호 살인태클’ 그 후, SK 발빠른 대처 훈훈

SK 김강민은 19일 팀훈련에 앞서 롯데 덕아웃부터 찾았다. SK 이광근 수석코치가 바로 뒤를 따랐다. 왜 찾아왔는지를 듣기도 전에 알아챈 롯데 양승호 감독은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 거다. 그쪽은 몸 괜찮냐?”고 오히려 위로했다. 김강민도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8일 주전포수 강민호를 잃었다. 홈으로 달려들던 김강민과 충돌한 뒤 쓰러진 것이다. 강민호는 19일 “계속 해보려 했는데 허리가 말을 안 들었다. 오늘 일어나니 목 상태까지 안 좋았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강민호를 먼저 서울로 올려보내 회복에 전념케 했다. 복귀시점은 당분간 회복상태를 지켜봐야 안다.

그러나 양 감독처럼 강민호도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 “어젯밤 강민이 형에게 전화를 받았고, 오늘도 찾아왔다.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TV를 보니 강민이 형이 쓰러지면서도 내 목을 받쳐주는 장면을 보고 동업자 정신에 감동 받았다”고도 말했다. 김강민 역시 충돌 후유증으로 허리가 안 좋아 19일 경기에 결장했다. 김강민은 “스피드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서로 큰 부상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과거 SK와 붙으면 유난히 부상자가 많이 나와 예민했던 롯데도 이번만은 달랐다. “우리 선수였어도 그 상황에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한다”고 했다. 최근 뭐에 쓰인 것처럼 민감한 갈등들에 얽힌 SK였지만, 이번에는 빠르고 진심어린 대처로 사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