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선동열이 콕 찍은 KIA 새 마무리는?

입력 2012-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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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졸신인 박지훈·고졸 2년차 한승혁 찜
실수 바로 털어내는 박지훈 성격 높이 사
“몸무게 늘리고 몸 만들면 제2 오승환”


마무리투수는 빼어난 구위는 물론이고 ‘두둑한 배짱’도 갖춰야 한다. 보직의 특성상 박빙승부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긴박한 위기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볼을 뿌릴 수 있는 ‘강심장’이어야 한다. 여기에 KIA 선동열 감독은 한 가지 더 덧붙였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멘붕(멘탈붕괴)’을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이다.


○‘충격 조기극복’도 필수 덕목

선수시절 ‘국보’로 불리며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던 선동열 감독은 1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누구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곧바로 털어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삼성 사령탑 시절 키워낸 오승환을 예로 들었다.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하더라도, 다음날 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대부분의 마무리투수들이 전날 블론세이브를 하면 다음날 같은 팀을 상대로 같은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에 대해 꺼리게 마련이지만, 오승환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심리적 충격을 단시간에 털어낼 수 있는 성격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KIA의 마무리는?

현재 KIA의 마무리투수는 공석이다. 시즌 도중 합류한 최향남이 한동안 마무리를 맡았지만 부상으로 이탈했고, 마무리 경험을 지닌 유동훈 역시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두 투수 모두 노장이라 장기적 안목에서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선동열 감독도 올 시즌 후 곧 시작될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마무리 발굴’을 큰 숙제로 느끼고 있다. 과연 선 감독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을까.

선 감독은 구위나 타자를 상대하는 스타일, 그리고 성격 등을 고려했을 때 “현 불펜 멤버 중에선 박지훈과 한승혁이 마무리 후보”라고 언급했다. 박지훈은 대졸 신인, 한승혁은 고졸 2년차로 이제 막 커 나가는 선수들이다. 선 감독은 박지훈의 성격 등을 높이 사며 “몸을 5kg 정도 불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몸이 불고,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다 강한 몸’을 만들면 구위가 더욱 향상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곁들였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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