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이 선발 투수를 밝힌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준PO 미디어데이 양팀 감독들 입담 대결 후끈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가 열린 7일 잠실구장. 행사 시작에 앞서 입구에서 만난 두산 김진욱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환한 얼굴로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 모두 1960년생이지만, 생일이 빠른 양 감독이 1년 선배. 둘은 한때 두산에서 코치로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인연도 갖고 있다. 먼저 김 감독이 시즌 막판 롯데가 부진했던 점을 떠올리며 “고생 많이 하셨다”고 위로하자, 양 감독은 “연패 때 고참들 불러 막걸리 마시며 편하게 하라고 했더니 그 다음날 이기더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온화하고 합리적 성격의 두 사령탑은 미디어데이에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때론 농담도 섞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미소 속에서도 ‘대사’를 앞둔 승부본능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두 감독은 한결같이 4차전에서 끝낸다고 입을 모았다. 양 감독이 “우리 선수들은 작전을 내도 잘 하지 못한다.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마음대로 치게 할 생각”이라고 말하자, 김 감독은 “양 감독님 말씀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정공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스퀴즈 두 번 내시는 것 보고 ‘독하게 마음 먹으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도 다른 쪽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김 감독은 8월 26일 사직 경기에서 8회 2번의 스퀴즈번트를 허용하며 롯데에 역전패 당했던 아픔을 잊지 않고 있었고, 양 감독의 변칙작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PO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의 20년만의 우승에 대한 책임감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감독은 초보 사령탑답지 않게 팀의 상징이나 같았던 김동주를 준PO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리즈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사령탑은 이번 준PO에서 어떤 성적표를 얻게 될까. ‘폴클래식’으로 불리는 가을잔치는 두 감독의 미소 속에 숨겨진 칼날 속에서 이미 시작된 느낌이다. 어느 해보다 뜨겁고 열정적인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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