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또 병살 악몽…9회말 끝내기 찬스 무산

입력 2012-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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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 9회말 5-5 동점 상황 1사 1,2루 두산 김현수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후 아쉬운 듯 그라운드에 누워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키포인트

두산 김현수(24)는 가을잔치에서 두 번의 병살타 아픔이 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 병살타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는 2012년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7일 미디어데이에서 누가 묻기도 전에 “나의 가을은 병살타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치를 포스트시즌에선 내재된 ‘병살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 이상의 아픔을 겪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한국시리즈 당시 모두 초구를 건드려 만들어진 병살타였지만 “좋은 공이 오면 초구도 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8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또 다시 악몽에 휩싸였다. 5-5로 맞선 9회 1사 1·2루서 타석에 섰다. 안타 하나면 1차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끝내기 찬스. 그리고 노린 듯 롯데 김사율의 초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딱’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지만, 타구는 야속하게도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먼저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오재원이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종료됐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장면이 눈앞에서 반복되자 김현수는 그라운드에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이 순간은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롯데 타자들은 연장 10회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뽑아냈고, 두산은 1차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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