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 LA 다저스가 류현진(25·한화)과의 단독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포스팅에 적어낸 최고 금액이다. 이는 한화가 당초 류현진의 미국 진출 허용 기준으로 삼았던 1000만달러(약 109억원)를 훨씬 웃도는 거액이다. 다저스는 ‘대한민국 에이스’를 영입하기 위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전략 끝에 거액을 베팅했고, 그 결과 당당히 류현진 영입의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원칙에 따라 포스팅에 참가한 구단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과 빅리그 정황에 정통한 소식통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저스 외에도 최소 2개 구단이 20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저스를 비롯해 텍사스, 시카고 커브스, 보스턴, 클리블랜드 등 모두 5개 구단이 포스팅에 참여했고, 이 중 텍사스와 커브스 두 구단이 다저스 못지않은 거액의 베팅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최고 250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텍사스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됐고, 시카고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에서 일찌감치 류현진의 가치를 2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빅리그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11일 “다저스가 다른 선수들의 포스팅 때와 달리 입찰금액에 33센트까지 반영한 것은 그 만큼 이번 포스팅에서 구단간 눈치작전이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큰 금액 차이가 아닌 만큼, 류현진을 놓친 텍사스와 시카고 커브스의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