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와 김택진 구단주, 김 구단주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왼쪽부터)이 삼성-SK의 올해 한국시리즈를 관전하며 활짝 웃고 있다. 그 미소처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앞두고도 NC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일부구단 “보호선수 숫자 적다” 불만
진수성찬을 눈앞에 둔 공룡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13일 “NC가 선택할 수 있는 선수 풀에 기대이상으로 좋은 전력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각 구단이 NC에 전달한 보호선수 20명 명단은 대외비이며, 지명 후에도 공개될 수 없다. 그러나 명단 작성에 관여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NC도 12일 8개 구단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직후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동원해 관심 있는 각 팀 선수들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에서 스타팅 멤버는 지명타자를 포함해 10명이다. 20인의 보호선수 밖에서 NC가 1명씩 지명한다고 하면, 언뜻 팀에서 21번째 선수로 주전이 아닌 백업전력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보호선수에는 선발투수 5∼6명, 핵심 불펜 2∼3명, 마무리 1명이 들어간다. 투수만 해도 10명 가깝다. 포수도 핵심 보호전력이다. 여기에다 팀에서 애지중지하는 유망주도 포기할 순 없다. 이렇게 저렇게 더하다 보면 어느새 20명이 훌쩍 넘는다. 이런 까닭에 외부에선 미처 예상치도 못한 핵심전력이 보호선수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선수층이 탄탄한 삼성과 두산에선 타 팀의 트레이드 제안까지 뿌리치고 관리해왔던 쓸 만한 자원들이 대거 20인 보호선수 명단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NC가 내심 콕 찍었던 베테랑 모 선수는 보호선수에 포함됐지만, 전혀 기대치 않았던 깜짝 매물들이 등장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호선수 숫자가 너무 적다. 프로야구 인기가 없을 때 만든 신생구단 지원방법이다. NC가 5∼6년 후보다 2∼3년 후를 보고 있다고 판단하고,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구단도 많은 것 같다”며 적잖은 즉시전력감이 NC의 ‘특별지명’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