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왼쪽)-몰리나. 스포츠동아DB
몰리나 17골·18호 도움…20-20클럽 대기록 도전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는?
1980년대 슈퍼리그 향수에 젖은 올드 팬이라면 피아퐁(태국)을 떠올리지 않을까. 1990년대 포항의 전성시대를 기억하는 팬들은 라데를 꼽을지 모르겠다. 이후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K리그에 오며 이제는 누가 최고냐를 가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군웅할거 시대다. 그러나 적어도 2012년 이후 당분간은 이 질문에 한결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다.
바로 FC서울의 공격 듀오 데얀(31·몬테네그로)과 몰리나(32·콜롬비아), 이른바 ‘데몰리션 콤비’다.
데몰리션은 기록 파괴자다. 그들의 발끝에서 K리그 새 기록이 계속 쏟아진다.
데얀은 18일 경남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30골로 2003년 김도훈(28골)이 갖고 있던 시즌 최다득점을 9년 만에 갈아 치웠다. K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30골은 처음이다. 데얀은 득점 2위 이동국(24골)과 격차를 다시 벌리며 득점왕 2연패도 사실상 결정지었다.
몰리나의 도움 행진도 경이롭다. 몰리나는 이날 데얀의 선제골을 도우며 시즌 18도움 째를 올렸다. 15일 울산과 홈경기 때 자신이 세운 시즌 최다도움(17도움) 기록을 또 경신했다. 몰리나는 단일시즌 20(득점)-20(도움) 클럽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몰리나는 현재 17골-18도움을 기록 중인데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남은 4경기에서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데얀은 “이런 대기록을 낼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이 고맙다. 득점왕 타이틀도 갖고 싶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는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우승이다. 제주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창원|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