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타자들 매일 1000개씩 배팅 지옥훈련
코칭스태프 비상에 김 감독까지 나서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두산 김진욱 감독(48·사진)이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주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지켜보는 마무리캠프에서 감독이 직접 배팅볼 투수로 나서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배팅볼을 던지게 된 이유는 타자들의 엄청난 훈련량 때문이다.
올 시즌 투수력에 비해 약한 타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량을 엄청나게 늘렸다. 타격훈련은 새로 부임한 황병일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펼쳐지고 있다. 황 코치는 KIA 수석코치 시절 LG에서 이적한 김상현을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길러낸 경험이 있는 ‘타격전문가’다.
황 코치의 지도 아래 두산 타자들은 매일 1000개씩 배팅볼을 치고 있다. 타자들의 손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다. 물집이 터져 아물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다. 공을 치는 선수들만 힘든 게 아니다. 배팅볼을 던져주는 코칭스태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김 감독까지 배팅볼 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산의 강도 높은 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김경문 전 감독 부임 당시에도 두산 타자들은 매일 1000개씩 배팅볼을 쳤다. 그 결과 손시헌, 이종욱 등 여러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두산은 이번 훈련이 또 다른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배팅볼 투수가 되겠다는 생각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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