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영희(오른쪽)가 26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에서 KDB생명 조은주의 수비를 피하며 슛을 하고 있다. 구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위성욱감독 “선수들 자신감 찾았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우리은행은 26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63-51로 승리,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돈 우리은행에게 과거 ‘뒷심부족’은 뗄 수 없는 그림자와 같았다. 전반까지 좋은 경기를 치르다가도 후반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역전패 당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연속된 패배로 선수들은 어느새 패배에 익숙해져 있었다. 지난시즌 우리은행의 성적은 7승 33패.
위성우 감독 부임과 함께 우리은행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신한은행에 패배하기 전까지 무려 8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어느 새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우리은행은 승리가 익숙한 팀이 됐다. 26일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전반 KDB에 제공권 열세를 드러내는 등 고전 속에 23-27로 리드 당했다. 그러나 본래 경기력을 되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추격전 끝에 3쿼터를 38-38 동점으로 마친 우리은행은 4쿼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볼 운반조차 힘겨운 KDB는 실책을 연발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 4분간 KDB의 공격을 4점으로 틀어막았으며 그 사이 14점을 추가, 52-42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위 감독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초짜 감독인 내가 무슨 능력이 있겠는가. 그저 내 모든 것을 쏟아서 선수들을 지도할 뿐이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농구를 잘하자’라고 강조하기 보다는 ‘농구를 열심히 하자’고 말한다. 승리가 많아지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그저 고마울뿐이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구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