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밤중에 복도 집합…왜?

입력 2012-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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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숙소 복도에서 신인 조상우의 투구폼을 지도하는 이강철 수석코치.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늦은 시간 숙소 복도에서 신인 조상우의 투구폼을 지도하는 이강철 수석코치.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이강철 코치, 유망주 투수들 불러내 특훈
섀도 피칭 연습·투구폼 점검 등 진두지휘


“자! 다들 복도로 모여!” 수석코치의 명령이 떨어지면, 복도에 쭉 늘어선 방문이 하나둘씩 열린다. 새싹을 키워내기 위해서라면 장소를 가릴 필요는 없을 터. ‘복도’도 충분히 훌륭한 텃밭이 될 수 있다. 넥센의 젊은 투수들 얘기다.

넥센 선수단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28일 귀국한다. 투수들은 29일 동안 이강철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최상덕 코치와 김수경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줄곧 KIA에서 지도자로 생활했던 이 코치가 넥센의 유망주 투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시간. 오랜 기간 몸 담았던 팀을 떠나 새로 출발하게 됐으니 이 코치가 누구보다 의욕에 넘치는 게 당연하다. 물론 이번 시즌 아쉽게 4강을 놓친 선수들의 의지도 그에 못지않았다.

정규훈련이 모두 끝난 늦은 밤에도 숙소의 복도는 이 코치와 젊은 투수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장효훈과 배힘찬, 한현희를 비롯해 다음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 모두 ‘복도 특훈’의 대상자였다. 밸런스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섀도 피칭을 했고, 이 코치에게 꼼꼼하게 투구폼을 점검받았다. 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일쑤. 새 출발을 앞둔 넥센 숙소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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