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와 롯데의 장성호-송창현 트레이드는 롯데 김시진 감독(오른쪽)의 요청에 한화 김응룡 감독이 망설임 없이 화답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스포츠동아DB
장성호↔송창현 맞교환 막전막후
김시진 감독, 홍성흔 대체재 부재 고심
베테랑 장성호 적임 판단 먼저 말 꺼내
‘팀 리빌딩’ 김응룡 감독도 투수난 발목
“조금 손보면 돼”…유망주 송창현 택해
“장성호 좀….”(김시진 감독) “그렇다면 송창현!”(김응룡 감독)
27일 전격 단행된 한화와 롯데의 깜짝 트레이드는 전화 한 통으로 눈 깜짝할 새 성사됐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26일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에게 전화해 장성호 얘기를 꺼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의 공백을 메워줄 인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코치로부터 얘기를 전해들은 한화 김응룡 감독의 한마디는 “그렇다면 송창현”이었다. 양 팀 사령탑의 의견이 일치하자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홍성흔의 대체재’ 장성호, ‘한화판 김응룡의 아이들’ 송창현
김시진 감독은 “우리 쪽에서 먼저 장성호를 달라고 했는데 ‘송창현’이라는 카드가 돌아왔다”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우리 팀에 좌타자가 (박)종윤이와 (손)아섭이밖에 없었고, 장성호가 중심타선에서 60∼70타점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성호는 홍성흔의 대체재다. 김 감독은 “자꾸 같은 포지션(1루)인 (박)종윤이 얘기가 나오는데, 장성호는 타순은 미정이지만 (홍)성흔이가 있었던 지명타자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김응룡 감독은 송창현에게 ‘가능성’을 봤다. 사실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의 밑지는 장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연소 2000안타(역대 3번째)를 기록한 베테랑 타자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신인투수와의 맞교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리 팀이 투수가 부족해서 데리고 왔다. 2년 전(제주국제대)부터 지켜봤는데 조금만 다듬으면 선발이든, 계투든 즉시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김태완이 밀어낸 장성호, 류현진을 꿈꾸는 송창현
이뿐만 아니다. 김응룡 감독의 입장에선 내년 시즌 장성호의 쓰임새가 고민거리였다. 김태완이 군에서 제대하면서, 어깨수술 여파로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장성호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 이번 트레이드는 김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 뒤 선언한 ‘팀 리빌딩’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해태 시절부터 기존 선수보다 유망주 키우기를 더 선호하는 김 감독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트레이드”라고 귀띔했다.
장성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송창현은 “대학교 때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김용룡) 감독님이 매일같이 학교에 나오셔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언해주셨다. 그때 잘 봐주신 것 같다”며 “장성호 선배처럼 대형선수와 맞트레이드됐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만큼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구속, 제구력 등 아직 숙제가 많은데 류현진 선배처럼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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