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6000만원+α…서울, 스무살 윤일록 품다

입력 2012-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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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스포츠동아DB

윤일록. 스포츠동아DB

“2년만 키우면 큰 물건”…경남에 이적료 지급
무궁무진 잠재력 투자…오늘 메디컬테스트


FC서울이 윤일록(20·경남FC·사진)의 미래를 봤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9일 “윤일록 영입을 준비 중이다. 큰 이변이 없으면 곧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윤일록은 20일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일록은 측면 날개 요원이다. 2011년 입단 첫해 26경기에서 4골6도움을 올리며 이승기(광주), 고무열(포항)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42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스플릿시스템 그룹A(1∼8위)에 드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런던올림픽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아쉽게 최종 18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서울은 윤일록의 현재보다 미래를 주목했다. 윤일록은 경남과 계약기간이 2년 남았다. 서울은 그에게 책정된 바이아웃(일정 금액 이상의 제의가 들어올 경우 선수 이적을 허용) 80만 달러(8억6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경남에 이적료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일록의 나이는 이제 만 스무 살이다. 서울이 유망주 영입에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서울은 윤일록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K리그 규정에 따라 23세 이하 선수를 출전 엔트리에 무조건 1명씩 포함시켜야 한다. 윤일록 입장에서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기회다. 게임을 많이 뛰면 그만큼 기량도 빨리 늘 수 있다. 서울 관계자는 “앞으로 2년 정도만 잘 키워 놓으면 큰 물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은 박주영(셀타비고)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망주를 대어로 키워내는 데 정평이 나 있다. 윤일록이 이들의 뒤를 잇는 재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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