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라크(뒤)가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포웰의 밀착 수비를 제치고 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전랜 6점차 잡고 승률 5할 넘겨
오리온스는 6연패 뒤 2연승 재도약
LG의 ‘도깨비 농구’가 또 한번 통했다.
LG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0-64로 이겨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LG에 발목을 잡힌 전자랜드는 연승행진을 4게임에서 마감한 채 모비스에 공동2위(16승7패)를 허용했다.
시즌 전 LG는 하위권으로 평가 받았다. 주득점원 문태영이 모비스로 이적하면서 중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LG 김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개편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리빌딩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기대이상이었다. 특히 한번 터지면 ‘미친 듯이’ 폭발하는 외곽슛은 상위권의 여러 팀들에게도 ‘공포’였다. 11월 8일 61-86으로 LG에 대패한 KGC 김태술은 “뭔가에 홀린 듯했다. 정신없이 슛이 터지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번 터질 때 진짜 무서운 팀”이라고 LG를 평가했다. 그래서 LG에 붙은 수식어가 바로 ‘도깨비농구’다.
24일 ‘도깨비’ LG의 제물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LG와의 앞선 2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이날은 LG의 ‘미친 외곽슛’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LG 승리의 주역은 신인 슈터 조상열(23). 그는 10월 열린 2012신드래프트에서 전체 16순위로 선발된 선수로, 슈팅만큼은 이번 신인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도 꾸준히 조상열을 중용하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조상열은 이날 4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꽂으며 전자랜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 감독의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고양에선 리온 윌리엄스가 21점·1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홈팀 오리온스가 KGC를 90-73으로 대파했다. 오리온스는 6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동부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간판 김주성의 27점·6리바운드에 힘입어 KCC를 77-71로 따돌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