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1·2위 맞대결의 축소판. 모비스 함지훈(가운데)이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 최부경(왼쪽), 애런 헤인즈와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71-70 1점차 극적으로 모비스 잡아
헤인즈 26점·김선형 12점 승리 1등 공신
KGC, 2차 연장 끝 전랜 꺾고 6연패 탈출
SK가 68-70으로 뒤진 경기 종료 19.2초 전. 애런 헤인즈(26점)의 패스를 받은 변기훈(9점)이 3점슛을 던졌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깨끗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71-70 역전.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SK가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모비스전은 1·2위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까지 SK는 9연승을 기록 중이었고, 모비스도 5연승으로 SK를 3경기차로 압박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그간 우리 팀이 (1위를 달리는 와중에도) 자세를 낮추고 겸손했다면, 오늘은 우승발톱을 드러내는 첫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을 들었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올해가 좋은 기회”라며 왕좌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전 이미 모든 좌석(6200석)이 매진됐다. 그리고 SK는 1쿼터 18-27의 열세를 만회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양 팀 사령탑들은 상대의 강점에 대해 한결같은 얘기를 했다. “2∼3명의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전 모두가 고른 실력을 갖고 있다. 공격루트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김선형(25·SK)과 양동근(32·모비스)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서, 양 팀의 지휘자 역할을 맡고 있다. 경기 전 김선형은 “(양)동근이 형이 나를 수비하면 정말 껄끄럽다. 길목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수비를 하는 입장이 돼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운영능력이 탁월하고, 외곽슛까지 뛰어나다. 특히 무서우리만큼 냉정한 것은 가드로서 꼭 배우고 싶은 점”이라며 롤모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 역시 “한 가지 빠지는 것 없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후배”라며 김선형을 치켜세웠다.
경기 내내 둘은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서로가 번갈아가며 3점포를 터트렸고, 3·4쿼터에서도 고비마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경쟁했다. 개인기록상으로는 김선형(12점·3리바운드·7어시스트)과 양동근(10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이 엇비슷했지만,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끈 김선형의 판정승이었다. SK는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며 모비스를 4경기차로 밀어냈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선두를 다투고 있는 김선형과 양동근은 올 시즌 뜨거운 라이벌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인천에선 원정팀 KGC가 2차 연장 혈투 끝에 전자랜드를 90-82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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