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스포츠동아DB
KIA 선동열 감독이 꼽는 우승을 위한 첫 선결과제는 마무리투수다. 올해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확실한 마무리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KIA는 지난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뒷문이 부실했다. 자연스레 올해 스프링캠프의 최우선과제도 새 마무리 낙점이다.
선 감독은 이미 윤석민, 서재응, 김진우와 외국인투수 앤서니, 소사 등 선발 요원 5명 중에서 1명을 마무리로 돌릴 계획임을 내비쳤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김진우(사진)다. 묵직한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지니고 있고, 마무리로서 갖춰야 할 배짱 등에서 최적격자다.
9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한 김진우는 “감독님께서 마무리 후보로 나를 염두에 두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선발로 뛰느냐, 마무리를 하느냐는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다. 난 당연히 따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산 세이브 기록(4개)은 얼마 안 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를 해본 적도 있다”며 “마무리는 선발과는 완전히 다르다. 마음가짐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까지 다 달라야 한다. 마무리 역할을 맡겨주신다면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이 새 마무리로 김진우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그의 팔꿈치 상태다. 김진우는 현재 미세한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고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진우는 “그동안 재활에 많이 신경 쓴 덕분에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애리조나에 가서도 열흘 정도는 볼을 만지지 않을 계획”이라며 “그 이후 롱토스부터 시작해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시즌 개막에 맞춰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음 속으로 준비를 끝낸 김진우다.
광주|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