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2013년. 앞으로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팬들은 감동한다. 지난 해 K리그 정상에 오른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말 세리머니(오른쪽 위), 아이들과 ‘말춤’을 추는 서울 최태욱. 스포츠동아DB
프로의 조건은 자생력…투명경영 위한 제도 손질 중요
■ K리그 30년, 이젠 바꿔야 산다
2013년은 한국 프로축구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는 본격 승강제가 실시된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8개 팀이 열띤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서른 살을 맞은 K리그는 지금 최대 위기다. 중계는 프로야구에 밀려 가물에 콩 나듯 하고, 미디어 노출이 적어 스폰서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고쳐야할까. 스포츠동아는 K리그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취지에서 창간 5주년 특집 <출범 30주년 K리그, 이것만은 바꾸자>를 기획했다. 현장 지도자와 심판, 축구 관계자 등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연맹·협회, 구단 재정 건전성 제고 숙제
연도별 영상 구축, 팬과 스토리텔링 강화
실 관중수 집계, 장기적인 흥행플랜 모색
이적 독소 조항 손질·2부 프로화 지원책도
경기력·심판 자질 향상 팬서비스 첫 걸음
○프로연맹과 구단에 바란다
1.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구단 운영은 끝내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재정건전성을 강조한다. 일본 J리그도 3년 연속 적자폭이 자본금을 넘는 구단은 강등되도록 하고 있다. 왜 이런 강력한 조치들이 나오는가. 구단이 자생력을 갖춰야 리그가 존속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우리 구단들도 당장 흑자를 내기야 힘들겠지만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회계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구단들의 힘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프로연맹 새 집행부와 축구협회와 함께 가시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2. K리그 30년 역사가 제대로 정리가 안 돼 있다. 특히 영상 자료가 취약하다. 연도별로 한 시즌을 대표하는 영상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연맹은 방송사와 협의해 영상 저작권을 확보한 뒤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방송국과 연맹 창고에서 썩는 영상들이 즐비하다. K리그에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영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다. 이것이 곧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다.
3. K리그도 선수 권익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K리그는 현재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주는 구단이 있으면 선수 의지와 상관없이 이적시킬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헌 소지가 다분한 독소 조항이다. 또 구단들은 쓰지도 않을 선수를 꽉 쥐고만 있다. 다른 팀으로는 보냈다가 잘 하면 책임추궁을 당할까봐 그렇다. 선수도 죽고 구단도 죽는 길이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안 쓰는 선수는 임대를 보내 가치를 키워야 한다. 임대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 FIFA는 시즌 10% 미만을 뛰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연맹 차원에서 시즌 10% 미만을 뛴 선수들은 무상임대가 가능하도록 로컬 룰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프로의 존재이유는 관중이다. 관중이 많으면 자연스레 미디어가 관심을 보이고 TV중계와 스폰서가 붙는다. 이 돈으로 재투자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 그래서 관중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게 중요하다. J리그 오미야는 관중 수를 부풀렸다가 발각돼 사장 등 임직원이 줄줄이 사임했다. 이렇게 혹독한 대가를 치른 이유는 명확하다. 관중 부풀리기를 사기, 범죄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는 다르다. 관중 뻥튀기가 일종의 관행처럼 돼 있다. ‘관중 부풀리기 쯤이야’ 하는 인식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연맹은 작년부터 실 관중 집계를 시작했다. 미디어도 계속적으로 철저하게 감시해줘야 한다.
5. 2부 리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몇몇 구단은 프로라 보기 힘들 정도다. 모 구단은 연맹 직원이 파견 나가 하나하나 손봐주고 있는 지경이다. 연맹이 2부 리그를 구성할 때부터 철저히 자격요건을 갖춘 팀들에만 문을 열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2부 구단들이 프로 틀을 갖출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감독과 선수에게 바란다
6. 국내 지도자와 선수는 심판을 안 믿는다. 축구에서 오심은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오심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고의적이라 보면 한 없이 삐뚤어진다. 심판들도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고의든 실수든 오심을 한 해당 심판은 배정정지, 등급 하락 등 큰 불이익을 받는다. 이제는 심판을 믿자.
7. 선수와 감독은 관중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물론 각 구단마다 처한 상황과 입장이 다르다. 약 팀이 강팀을 만나 수비부터 우선하는 전술을 펼치는 걸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로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텅 빈 관중 앞에서 걸어 잠그기 축구로 백날 승리해봐야 뭐하나. 승점관리에도 신경 쓰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흥미롭게 축구할 수 있을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감독들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선수들은 할리우드 액션 하지 말자. 축구에서 몸싸움과 반칙은 안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진짜 아파서 뒹구는 것과 이기고 있다고 쓰러진 척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이기고 있는 팀 선수가 쓰러졌을 때 열에 일곱 정도는 액션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난다. 진짜 부상이 아니라면 벌떡 일어서자. 10초, 20초 이득 봐서 뭐하나. 우리 팀이 잘 하니까 이기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럼 털고 일어서서 한 골 더 넣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자.
○팬들에게 바란다
8. 서포터의 본분에 충실하자. 서포터 문화도 많이 성숙했다. 과거처럼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드물다. 서포터가 집단행동을 통해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게 문제다. 서포터도 팀이 잘못 할 때는 질책할 수 있다. 그러나 질책과 구단 운영 간섭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심판에게 바란다
9. 전임심판이라면 실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심판들도 인격과 인품, 교양을 갖춰야 한다.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심판들을 볼 수 있다. 심판들이 선수, 지도자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존중받기를 바라는가. 아마추어 심판을 육성할 때부터 인격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이들이 나중에 성장하면 자연스레 인격을 갖춘 최고 레벨의 프로 심판이 탄생하는 것이다.
▲도움주신 분=축구협회 안기헌 전무이사, 프로연맹 한웅수 사무총장, 프로연맹 이운택 심판위원장, 신태용 전 성남일화 감독, 김동국 지쎈 사장, 수원삼성 최원창 홍보팀장, FC서울 전재홍 홍보팀장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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