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럼포드는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마커스 프레이저, 피터 화이트포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제공|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김형성 공동 6위 한국 선수 최고 성적
“유럽 선수 실력 대단…기량차 느꼈다”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거기까지(세계적 수준)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기량차를 느꼈다.”
여섯 번째를 맞은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약 33억원·우승상금 5억3000만원)의 우승트로피는 올해도 외국인 선수의 손에 넘어갔다. 우리 선수들은 다시 한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형성(33·하이스코)은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7281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최선을 다했지만 정상을 차지하기엔 아직 부족한 게 있었다. 어떤 차이였을까.
우리 선수들이 인정한 실력 차는 다양한 샷 컨트롤 능력이다. 같은 클럽으로 공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기술은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이다. 또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도 부족했다.
경기를 끝낸 김형성은 “어제 2위였던 라라자발 선수와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 볼의 컨트롤 능력이 좋았다. 쇼트 게임도 뛰어났다”며 자신과의 실력 차를 인정했다.
이날 3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6언더파 282타(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친 김경태(27·신한금융)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김경태는 “올해 한국선수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유럽선수들과 기량차가 나는 것 같다. 유럽선수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나흘 동안 함께 경기하면서 쇼트게임이나 위기관리 능력 등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3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해 17명이 컷을 통과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브렛 럼포드(호주)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럼포드는 마커스 프레이저(호주), 피터 화이트포드(스코틀랜드)와 나란히 11언더파 277타로 경기를 끝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 대회 역대 3번째(2008, 2009년) 연장 승부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럼포드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1.5m 부근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0년부터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한 럼포드는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2007년 오메가 마스터스 이후 6년 만의 우승이다.
이천|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