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트윈스…결국 11개 포지션 독식

입력 2013-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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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스타전의 팬 인기투표 최종 집계가 8일 발표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항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장면. 스포츠동아DB

■ 올스타 팬 인기투표 누가 뽑혔나?

웨스턴리그 몰표…KIA 넥센 NC 1명도 없어
이스턴리그는 롯데
가 6명…두산 1명에 그쳐
봉중근 최다득표·강민호 7연속 올스타 영예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팬 인기투표 최종집계 결과가 8일 발표됐다. 역대 최다인 221만7846표의 유효표가 나와 최초로 팬 투표 200만을 돌파했다. 이로써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이스턴리그와 웨스턴리그 총 22명의 면면이 드러났다. 포항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최다 득표의 영광은 LG 마무리 봉중근이 차지했다. 투수가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한 것도 최초다.


● 맹위 떨친 인기구단 프리미엄


웨스턴리그에선 LG가 11개 전 포지션을 휩쓸었다. 이스턴리그에서도 롯데가 과반인 6개 포지션을 가져갔다. 웨스턴리그 1루수 부문에서 LG 김용의가 넥센 박병호, 유격수 부문에서 LG 오지환이 넥센 강정호, 지명타자 부문에서 LG 이진영이 NC 이호준을 제친 것 등은 ‘인기구단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스턴리그의 롯데 소속 6명 중 손아섭과 강민호를 제외하면 ‘롯데 선수가 아니라면 올스타가 됐겠는가’라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군으로 강등된 김대우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두산 홍성흔을 누른 것이 대표적이다. 선발투수 송승준과 유격수 신본기는 롯데 팬들의 막판 몰표로 역전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이스턴리그 선발투수 부문에서 불과 3621표 차이로 삼성 윤성환을 따돌렸다.

이런 탓에 웨스턴리그의 KIA, 넥센, 한화, NC는 팬 선정 올스타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스턴리그의 두산도 가까스로 외야수 부문에서 김현수 1명만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현수는 롯데 이승화에 불과 2765표 앞섰다.


● 봉중근-오승환은 마무리 원투펀치?

극심한 표 쏠림 현상에 이어 또 하나의 특징은 마무리투수의 약진이다. 봉중근이 최다 득표 1위에 올랐고, 2위 역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이어 손아섭과 LG 이병규(9번)가 최고 인기스타로 군림해온 강민호를 넘어섰다. 생애 첫 올스타가 유독 많은 것도 독특하다. 리즈, 현재윤, 김용의, 손주인, 정의윤이 ‘LG 광풍’에 힘입어 선발됐다. 신본기, 김대우도 뉴 페이스를 사랑하는 롯데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최다선은 역대 11번째로 올스타가 된 이병규였다. 강민호 역시 7년 연속 올스타로 뽑혀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스턴리그 류중일(삼성) 감독과 웨스턴리그 선동열(KIA) 감독이 뽑는 ‘감독 추천 선수’는 10일 발표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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