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언히터블’ 놀란 라이언 7차례 역대 최다

입력 2013-07-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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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히트경기의 역사

올 시즌 신시내티 베일리·SF 린스컴 달성
총 281회 노히터 중 퍼펙트게임은 23차례
연평균 2회…한시즌 두차례 노히트 4명뿐
日 노모, 아시아인 유일…한국투수는 전무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경기와 사이클링히트 중 어느 것이 더 많이 나왔을까. 정답은 총 302번 달성된 사이클링히트로, 281차례의 노히트경기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선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 통산 281번째 노히트경기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으로, 이날 9회까지 무려 148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 끝에 안타 없이 4사구 5개만 내주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불과 11일 전 호머 베일리(신시내티 레즈)가 올 시즌 첫 노히트노런을 작성할 때 패전을 떠안았던 린스컴이 파드리스를 상대로 분풀이를 한 셈이다.

1875년 출범한 ML에서 노히터는 연 평균 약 2차례씩 나왔다. 전반기를 마친 올 시즌 이미 평균치에 도달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노히트경기가 무려 7차례 나왔다. 반면 2004년 5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이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뒤 2006년 9월 7일 플로리다 말린스 아니발 산체스가 노히트노런을 작성하기까지 6364경기 동안 팬들은 노히트경기를 구경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총 281회의 노히터 중 퍼펙트경기는 23차례, 점수를 허용한 경우는 25차례다. 실점이 수반된 노히트경기의 가장 최근 사례는 2011년 7월 28일 LA 에인절스 어빈 산타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3-1로 승리한 것이다.

최다 노히터의 영예는 놀란 라이언이 보유하고 있다. 라이언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소속이던 1973년 5월 16일 생애 첫 노히터를 수립했고, 불과 2개월 뒤 2번째 노히터를 작성했다. 에인절스에서 총 4차례 노히트경기를 펼친 라이언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차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차례 등 총 7번이나 노히터의 기쁨을 맛봤다. 샌디 쿠팩스(4차례), 사이 영, 봅 펠러, 래리 코코란(이상 3차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단일시즌 2차례 이상 노히트경기를 펼친 투수는 조니 밴더 미어(1938년), 앨리 레이놀즈(1951년), 버질 트럭스(1952년), 라이언(1973년) 등 4명뿐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이 할러데이는 2010년 정규시즌에서 퍼펙트경기를 작성한 뒤 NL 디비전시리즈에서 노히터에 성공했다.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노히터를 양대 리그에서 번갈아 성공시킨 투수는 사이 영을 비롯해 라이언, 짐 버닝, 노모 히데오, 랜디 존슨 등 5명이다.

한 손으로 노히터의 주인공인 된 경우도 2차례다. 어릴 적 총기 사고로 왼손을 잃은 휴 데일리(클리블랜드 블루스)는 1883년 9월 14일 필라델피아 퀘이커스를 1-0으로 물리치며 노히터 기록을 세웠다. ‘조막손 투수’로 유명한 짐 애보트(뉴욕 양키스)는 1993년 9월 5일 클리블랜드를 제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노히터를 가장 많이 경험한 포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제이슨 배리텍이다. 노모, 데릭 로, 클레이 벅홀츠, 존 레스터가 노히트경기를 할 때 모두 배리텍이 마스크를 썼다.

신시내티 베일리가 2012시즌 마지막 노히터와 2013시즌 첫 노히터의 주인공이 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파드리스는 43년 구단 역사에서 단 한 차례도 노히트경기를 작성하지 못했다. 파드리스 구단 사상 가장 노히터에 근접했던 경기는 1972년 7월 19일 필리스전으로, 선발 스티브 알린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통한의 안타를 허용했다. 1962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뉴욕 메츠의 첫 노히터 작성까지도 50년이 걸렸다. 지난해 6월 2일 요한 산타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구단 역사상 첫 노히트경기를 펼쳤다.

일본인 투수로는 노모가 LA 다저스와 보스턴에서 한 차례씩 노히터 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 개막전에선 텍사스 다르빗슈 유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안타를 내줘 아쉽게 퍼펙트경기를 놓쳤다.

아직 한국인 투수가 노히터를 달성한 경우는 없지만, 3안타 이하로 완봉승을 거둔 것은 4차례였다.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전과 2001년 7월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잇달아 2안타 완봉승을 따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김선우는 2005년 9월 25일 자이언츠전에서 3안타 완봉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5월 29일 에인절스전에서 2안타 완봉승으로 ‘괴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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