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대체 용병,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 있나

입력 2013-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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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한국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두산 외국인투수 올슨(흑백 사진). 그러나 기량 미달로 퇴출되고 말았다. 4강을 노리는 팀들은 확실한 외국인투수를 원하지만, 미국시장에는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유망주 확보를 원하는 하위권 팀들과의 트레이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외국인투수↔국내선수 트레이드 물밑 협상 치열

상위권 팀들, PS 대비 전력 보강 시급
하위권 팀 상대 트레이드 가능성 타진

하위권 팀들도 국내 유망주 확보 기회
31일 트레이드 마감…성사 여부 촉각

“미국에서 데려올 투수가 없다. 그래서 떠오른 대안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하위권 팀의 외국인 에이스를 트레이드해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구단 관계자가 털어놓은 얘기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빅딜 차원에서 일부 국내 구단들 사이에 외국인투수가 포함된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상위권 몇몇 구단이 하위권 특정팀을 상대로 외국인투수에 대한 트레이드 가능 여부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 외국인투수와 국내선수의 트레이드는 성사될까?

1위 삼성, 2위 LG, 3위 넥센, 4위 두산, 5위 KIA. 이들 5개 팀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외국인투수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결국 두산은 좌완투수 게릿 올슨을 방출하고 우완투수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다. 그럼에도 삼성, LG, 넥센, 두산, KIA 등은 여전히 고심이 크다. 막강한 전력을 갖춘 삼성이지만,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못할 경우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3연속 통합우승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시장에서 당장 한국으로 데려올 만한 수준급 투수가 없다는 점이 이들 팀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도 대체 용병을 물색하기 위해 전병호 2군 투수코치를 미국에 파견했지만, 태평양을 건너 ‘마땅한 투수가 없다’는 보고만 반복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 국내선수 보강이 절실한 하위팀

하위권 팀들의 입장에선 ‘외국인투수를 넘겨달라’는 상위권 팀들의 제안이 달콤할 수밖에 없다. 당장 올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외국인투수를 보내는 대신 수년간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유망주를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위권 A팀과 하위권 B팀 간에는 국내선수와 외국인투수의 트레이드를 위한 밀고 당기기가 한창 전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A팀에서 보내줄 국내선수 카드에 대한 입장차가 커져 협상은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31일이 다가오면서 B팀의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난 외국인투수에 대한 가치는 높아만 가고 있다. B구단도 트레이드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어떤 국내선수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성사 가능성은 여전하다. C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 성사가 어려운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나마 가장 윈-윈 할 수 있는 트레이드 모델이다. 원하는 팀들이 많아서 성사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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