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타율·홈런 등 자신의 기대치 못미쳐
프로야구 대표 강타자 자조 섞인 겸손함 눈길
두산 외야수 김현수(25·사진)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다. 2008년 타율 0.357로 리딩히터에 오르며 최다안타와 출루율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그의 나이 스무 살 때였다. 2009년에도 타율 0.357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스물을 갓 넘은 나이에 한국프로야구를 쥐락펴락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에도 25일까지 타율 0.313에 13홈런 77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여전히 준수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치에는 턱없이 모자란 듯했다. 25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주변에서 ‘올 시즌 첫 타점왕을 한번 노려보라’고 했지만. 그의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단호했다. “지금 성적으로 타이틀을 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현수는 타점 부문에서 삼성 최형우와 넥센 박병호 등에 간발의 차로 뒤져 있다. 한 게임 맹타만으로도 충분히 뒤집을 만한 간격이지만, 김현수는 개인타이틀에는 영 관심이 없는 듯했다. “타점왕은 타격왕이나 최다안타 타이틀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내 성적으로 무슨 타이틀이냐. 부끄러운 일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한 그는 “내가 한 시즌 타점이 가장 많았던 해가 2009년 104개였다. 그 때 타점 2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타율도, 홈런도 자신의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란데, 타점 타이틀을 차지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투였다. 남들보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는 김현수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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