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1군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에 50타점 넘겨, 창원 팬 사랑 독차지
30일 두산전에선 올 시즌 마산구장 첫 장외홈런도 작렬
나성범(24)은 NC의 간판타자이자, 장차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초특급 기대주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상대의 분석과 견제에 타율은 2할5푼대로 떨어졌지만, 1군 첫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과 50타점을 넘기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만으로 나성범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아직 그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30일 마산 두산전에선 3회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솔로아치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 나온 첫 장외홈런이기도 했다.
● 화려한 데뷔, 창원의 스타가 되다!
1군 데뷔 이전부터 나성범은 주목을 받았다. 대학시절까지 투수로 활약했던 그를 타자로 전향시킨 NC 김경문 감독이 대형타자로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데다, 지난해 2군 타격 3관왕(홈런·타점·득점)을 차지하면서 NC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스프링캠프 도중 손바닥 수술을 받아 시즌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나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는 팬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5월 8일 마산 한화전을 통해 데뷔한 나성범은 첫 타석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그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에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웠다. 나는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괜한 기대감만 높인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다. 운 좋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는데, 워낙 정신없이 경기를 치른 탓에 어떻게 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의 든든한 신뢰 속에 나성범은 꾸준히 성장했다. 스스로 칭찬에 인색한 편이라던 김 감독도 “첫 해부터 홈런 10개를 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타점도 50개나 올렸다. 그 타점들을 짚어보면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점수가 많다. 영양가가 높은 타점이었다. 타자로 전향해 시행착오도 많을 텐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나성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원 팬들의 성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NC 구단의 용품매장에서 판매 중인 선수 유니폼 중 가장 잘 팔리는 것 역시 나성범의 유니폼이다.
● “3번타자, 놓치고 싶지 않다”
주변의 호평 속에서도 나성범은 스스로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의 최대 고민은 바로 선구안이다.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말려들면서 헛스윙이 급격히 늘었다. 후반기 타율 하락도 선구안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그는 “유인구에 배트가 자꾸 나가다 보니,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항상 불리하다. 그 탓에 타석에서도 생각이 많아지더라. 배워나갈 것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다. 꾸준한 훈련과 경험이 필요하다. 나성범은 “일단 올 시즌은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시즌 뒤에 있을 마무리캠프와 전지훈련에서 채워나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김경문 감독은 그를 꾸준히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의중이 담겨있다. 3번타자 자리는 나성범에게도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다. 그는 “팀과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3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잘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대에 부응하는 3번타자가 되도록 하겠다.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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