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신정락·김용의 등 연봉협상서 기대감 솔솔
연봉협상의 계절이 찾아왔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구단은 LG. 11년 만에 그토록 원하던 가을야구를 펼친 LG 선수들 사이에선 내년 연봉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나다. 신연봉제를 적용하는 LG는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엄청난 인상률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처음으로 붙박이 1군 선수로 성장해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LG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는 신진 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선발진에선 류제국(30), 우규민(28), 신정락(26)이 기대이상의 투구를 했다. 올해 처음 LG 유니폼을 입은 류제국은 12승2패로 승률 1위를 거머쥐는 등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우규민은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키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10승(8패)을 달성했다. 신정락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9승5패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야수 중에선 김용의(28)와 문선재(23)가 확실한 1군 멤버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용의는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34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1루수와 3루수를 오가면서도 실책을 단 1개만 범했을 정도로 수비 공헌도 또한 컸다. 문선재는 주로 백업 멤버로 뛰면서 타율 0.267, 25타점, 8도루를 기록했고, 5월 KIA전에선 갑작스레 포수 마스크를 쓰고도 팀의 승리를 이끄는 등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 5명 중 올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류제국으로 1억원이었다. 1억원 미만인 4명 중에 새로운 억대 연봉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25일 “신연봉제는 윈셰어와 구단자체평가를 합산한 점수로 고가를 정해 다음 해 연봉의 기준점을 정한다”며 “선수들의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큰 잡음 없이 협상을 마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