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e1 광고 패러디 등장 ‘내셔널리즘 과잉 논란’

입력 2014-02-18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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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vs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내셔널리즘 논란

[동아닷컴]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를 둘러싸고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LPG 업체 E1 오렌지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된 광고 영상에는 현역 마지막 무대에 나서는 김연아에게 지나친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는 내용과 문구가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이 광고는 김연아의 연기와 시상 장면 등을 흑백 영상으로 편집해 자막으로 문구를 입힌 형태로 제작됐다. 김연아의 경기 모습 등이 남긴 장면들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문구는 스포츠에 지나친 내셔널리즘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자막에는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너는 4분8초 동안 숨죽인 대한민국이다. 너는 11번을 뛰어오르는 대한민국이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다. 너는 1명의 대한민국이다’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영상을 패러디해 맞대응에 나섰다. 이 영상은 ‘당신은 김연아입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E1의 광고 영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3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팬이 만든 광고 속 김연아는 열악한 시설의 빙상장에서 시려운 귀를 녹이며 내달린다. 이해되지 않는 낮은 점수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가 하면, 여러 사람 속에 섞여 연습을 하다 넘어지기도 한다.

이 영상 속에는 ‘당신은 피겨 약소국 선수 김연아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챔피언이고, 어린 후배를 위해 뛰어오르는 선구자입니다.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당신이여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광고 영상과 ‘당신은 김연아입니다’ 패러디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근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의 “피겨 강국 한국의 이미지는 오롯이 김연아 혼자만의 힘으로 키운 것이다. 김연아 이후에는 피겨 전반적인 시스템이나 인재 양성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보도를 인용해 ‘너는 김연아가 아니다’ 영상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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