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맹활약…무한경쟁 제주를 춤추게 하다

입력 2014-05-0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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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가 무한 경쟁 속에 시너지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제주는 약 두 달간의 월드컵 휴식기까지 불과 1경기를 앞두고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비록 지난 3일 울산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하며 승점이 같은 전북(20점)에 득실차에서 뒤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주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도 제주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로테이션 운영을 통해 피어나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다.

스타트는 진대성이 끊었다. 진대성은 지난 26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1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3년 만에 기록한 프로 데뷔 골이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성공의 예열을 마친 진대성의 발끝은 수원 FC와의 FA컵 32강전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44분 박수창의 힐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렸다. 비록 이날 경기는 패했지만 진대성의 활약상은 제주의 입장에선 커다란 소득이었다.



진대성을 보며 자극을 받은 것일까. 뒤이어 기회를 잡은 박수창도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FA컵 무대를 통해 제주 데뷔전을 치른 박수창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전반 26분 김봉래의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며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데 이어 전반 44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감각적인 휠패스로 진대성의 득점을 도왔다.

이 기세는 울산 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26분 에스티벤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박수창은 후반 39분 상대 아크 부근에서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아 간결한 터치 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경기 연속 골 사냥에 성공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돌파와 한 박자 빠른 강력한 슈팅을 보유한 진대성과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킬러 본능까지 갖춘 2선 공격수 박수창의 가세로 제주는 공격 옵션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제주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아직 그라운드 위에서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새 얼굴이 여럿 남아있기 때문.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볼트’ 황일수, 친정팀으로 돌아온 ‘제주의 메시’ 이현호,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멀티 수비자원 허범산 등 새로운 도전자들 역시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선의의 경쟁은 도전자들에게 뚜렷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는 동시에 기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같은 두터운 스쿼드라면 월드컵 휴식기 후 10월 스플릿라운드 진입 전까지 매달 5~6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지옥의 일정을 끝까지 이겨낼 수 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리그 초반에 우리 팀은 진화하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주 흐뭇하다”는 말로 치열한 순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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