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양궁 1700m 고지대 극복하고 ‘세계기록’

입력 2014-05-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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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양궁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단체 대진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자양궁대표팀 류수정(계명대) 감독,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주현정(현대모비스), 장혜진(LH), 이은경(LH) 코치.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여자양궁대표팀이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단체 대진라운드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자양궁대표팀 류수정(계명대) 감독,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주현정(현대모비스), 장혜진(LH), 이은경(LH) 코치.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콜롬비아 월드컵 리커브 단체전서 쾌거
종전 우리 기록 10년만에 2점 더해 경신
해발 1700m 낯선 조건 이겨내 큰 의미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여자양궁대표팀이 고지대를 뚫고 세계기록을 명중했다.

주현정(현대모비스·679점)-이특영(광주광역시청·678점)-장혜진(LH·675점)으로 구성된 여자양궁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리커브 여자단체 대진라운드에서 합계 2032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4아테네올림픽 대진라운드에서 박성현(전북도청 감독), 이성진(전북도청), 윤미진(현대백화점 코치)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2030점)을 10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전무이사는 “마의 벽처럼 여겨졌던 기록이 깨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단체전 대진라운드에선 3명의 선수가 72발씩을 쏜 뒤 총 216발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여자양궁대표팀이 세운 세계기록(2032점)을 한 발당으로 환산하면, 약 9.41점이다. 특히 이번 기록은 고지대라는 낯선 환경을 뚫고 세운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 2차 월드컵이 열리는 메데린은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 양궁대표팀 장영술 총감독은 “메데린의 해발고도는 약 1700m다. 공기저항이 적다보니 화살이 12시 방향으로 뜨는 경향이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타구가 더 멀리 나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양궁대표팀은 대회 개막(13일) 8일 전인 5일 콜롬비아로 출국했다. 약 1주일 동안 충분히 현지적응훈련을 마친 덕분에 고지대라는 낯선 조건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주현정, 이특영, 장혜진은 압도적 실력으로 개인전 대진라운드에서도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장 총감독은 “대표팀 물갈이 이후 전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뚫고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자양궁대표팀 김우진(청주시청·694점), 오진혁(현대제철·686점), 구본찬(안동대·685점)도 나란히 개인전 대진라운드에서 1∼3위를 차지하며, 단체전 대진라운드 정상(합계 2065점)에 섰다. 혼성부에선 오진혁-이특영이 결승(19일)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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