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규. 스포츠동아DB
15. 골키퍼 김승규
지난해 K리그 최소실점…당당히 홍명보호 발탁
순발력·반사신경 뛰어나 브라질서도 활약 기대
김승규(24·울산 현대)는 울산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할 때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골키퍼로 주목을 받았다. 현대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9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월드컵대표로 선발된 뒤 이후 U-20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U-20월드컵에선 현재 브라질월드컵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을 제치고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김승규는 정성룡(29·수원 삼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재목으로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 골키퍼 유망주? 소속팀에선 만년 2인자
하지만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김승규는 2008년 K리그에 데뷔했지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울산에는 2006독일대회와 2010남아공대회에서 월드컵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한 김영광(31·경남 FC)이 버티고 있었다. 김승규의 역할은 주로 백업으로 한정됐고, 2011시즌까지는 단 한번도 K리그에서 두 자릿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간간이 승부차기에서 강점을 보이며 인상을 남기는 정도였다.
● 런던올림픽 대표 탈락의 시련
김승규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손목 통증을 참고 출전했다가 수술대에 올라 8개월의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2012년엔 축구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런던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청소년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이범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정성룡이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결국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U-20월드컵대표팀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결국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 2013년 K리그 최소실점…대표팀에서도 입지 넓혀
하지만 묵묵히 자신을 갈고 닦았던 김승규에게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의 터줏대감 김영광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틈을 타 출전기회를 늘렸고, 마침내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3시즌엔 K리그 32경기에 출전해 단 27점만을 허용하며 울산의 리그 최소실점 기록에 기여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도 다시 받았다. 2013년 8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고,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대표팀의 1번 골키퍼 정성룡이 부진을 겪는 동안 그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올 1월 코스타리카, 멕시코전에서도 연이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최근 정성룡이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안정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순발력과 반사 신경에선 김승규가 앞서 있다는 평이다. 브라질에서 그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규(울산 현대)는?
▲생년월일=1990년 9월 30일
▲키·몸무게=187cm·80kg
▲출신교=울산 현대중∼현대고
▲프로 통산=울산 현대(2008년∼현재), 66경기 출전·62실점
▲A매치 경험=5경기 출전 6실점
▲A매치 데뷔전= 2013년 8월14일 페루와의 평가전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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