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윤성환 “15승·2점대 방어율 찍는다”

입력 2014-06-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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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이 2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윤성환은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의 우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성환이 2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윤성환은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의 우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삼성 윤성환

FA 앞둔 올해 ‘개인 최다 8연승’ 신바람
“역대 최고 페이스…대박 성적 기대된다”

삼성의 우완투수 윤성환(33)은 29일 포항 한화전에 앞서 밝게 웃었다. 하루 전(28일) 시즌 8승(3패)을 수확하며 개인 최다인 8연승을 기록했다. 한화전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7이닝 동안 11안타 4삼진 무사사구 4실점하며 퀼리티스타트가 날아갔다. 7회 4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한 게 못내 아쉬웠다. 윤성환은 “긍정적인 성격이다. 어제 일은 다 잊었다. 어젠 올 시즌 들어 공이 제일 안 좋았지만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졌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앞둔 윤성환은 시즌 중반까지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 “볼은 처음부터 좋았다”

윤성환은 올 시즌 2가지 목표를 정했다. 개인최다인 15승과 2점대 방어율로 ‘커리어 하이’를 찍는 것이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월 29일 대구 KIA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이후 3차례 등판에서 2패. 4월 25일 목동 넥센전에서 4전5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거침없는 8연승이다. 특히 6월에만 5승, 방어율 2.14를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그는 “사실 공은 첫 등판부터 좋았다. 연패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안 좋게 보였던 것뿐이다. 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연승으로 흐름을 타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고 웃었다.

흐름은 무척 좋다. 13승을 거뒀던 작년보다 ‘승수 쌓기’가 빠르다. 윤성환은 작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만 6승4패를 거뒀다. 1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2009년에도 전반기 8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벌써 8승을 이뤘고, 3차례 등판이 더 예고돼 있다. 그는 “전반기 보통 6∼7승하면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올 시즌은 선발투수를 하면서 제일 좋다.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좋아서 15승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에만 10승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며 내심 남은 3차례 등판에서 2승을 거두고 10승 고지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 승수보단 방어율 먼저

2점대 방어율과 15승. 윤성환의 목표인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만 잡으라면 어느 것을 잡을까. 그는 주저 없이 “2점대 방어율이 먼저다”라고 했다. 방어율은 투수 역량을 확인하는 최고의 지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방어율은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록이다. 야수 도움이 때론 필요하긴 하지만 제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승리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터져줘야 하고, 구원투수들이 뒤를 철저하게 막아줘야 하기 때문. 그는 “승은 어떻게 보면 보너스 같은 것이다. 완봉을 하지 않는 이상 의지와 상관없이 따라올 수 있고, 스스로 따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운 NC의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을 예로 들었다. 그는 “찰리가 작년 11승을 했지만 2.48로 방어율 1위를 했다. 그게 투수로서 진짜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성환은 작년 최다이닝(170.2이닝)과 방어율(3.27)에서 좋은 성적을 남긴 터라 올해는 ‘대박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09년 다승왕도 해봤지만 그땐 방어율(4.32)이 높아 만족스럽지 않았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나은 만큼 좋은 성적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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