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엔트리 이미 정했지만”…女축구 윤덕여 감독의 유럽파 고민

입력 2014-08-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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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스포츠동아DB

7월말 엔트리 제출 불구 지소연만 확정
이적 협상때부터 요청한 박은선 무소식

아시안게임을 둘러싼 해외파 차출 고민은 남자축구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여자축구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과 최근 러시아 여자프리미어리그로 향한 박은선(28·WFC 로시얀카)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덕여(사진) 감독은 7월 말 대한축구협회에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일찌감치 제출했다. 여기에 지소연과 박은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을 포함해 20명을 선발하지만, 여자는 이보다 적은 18명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남자부와 똑같이 여자부에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선수 차출 규정이 적용된다. 당연히 아시안게임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는 대회 개막 5일 전인 9월 14일 시작된다.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3개국씩, 4개조로 나눠 8강 진출을 다투는데 이 무렵 지소연과 박은선의 소속팀 경기 일정이 잡혀있다. 그나마 지소연은 대회 차출이 거의 확정됐다. 오래 전부터 축구협회와 윤 감독, 선수 측이 첼시 구단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물론 단서가 있다. 조별리그는 제외하고 8강 토너먼트부터 출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은선의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 윤 감독은 박은선이 로시얀카와 이적협상을 할 때부터 에이전트 등을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한 별도 옵션을 포함시키거나 협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윤 감독은 캐나다에서 열릴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관전 차 출국한 5일 오전까지도 로시얀카의 답을 확인하지 못했다.

여자대표팀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소연과 박은선이 모두 합류하더라도 조별리그까지는 16명의 선수로 버텨야 한다. 그나마 이 중 골키퍼가 2명이라 필드플레이어는 14명에 불과하다. 베스트11에 교체카드 3장을 더하면 끝이다. 윤 감독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해외파 차출 문제를 고려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등을 다양하게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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