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이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볼프스부르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레버쿠젠 손흥민(왼쪽 3번째)의 활약 여부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사진제공|LG전자
크로스·만주키치 이적에도 뮌헨은 최강 전력
명장 클롭이 이끄는 도르트문트 영원한 우승후보
레버쿠젠, 찰하노글루·드리미치 영입 전력 업
마인츠 구자철 박주호·호펜하임 김진수도 주목
세계축구의 대세로 자리 잡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2014∼2015시즌이 23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볼프스부르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은 독일축구가 왜 강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4강전에서 홈팀 브라질을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선 아르헨티나마저 꺾어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모조리 제압했다. 이에 따라 새 시즌을 맞은 분데스리가를 향한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과거에 비해 태극전사들도 크게 늘어 우리 입장에선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조망해본다.
● 우승 후보는?
분데스리가를 떠올리면 역시 바이에른 뮌헨이다. 여전히 우승 전력이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토니 크로스와 마리오 만주키치를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로 떠나보냈지만, 도르트문트에서 맹위를 떨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영입해 최강 공격력을 갖췄다. 물론 여기에 만족할 리 없다. 스페인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페페 레이나도 데려왔다. 부상 중인 티아고 알칸타라와 프랭크 리베리 등의 복귀까지 고려하면 전 포지션에 걸쳐 완벽해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우승 후보를 한 팀으로만 단정할 순 없다. 14일 열린 독일 슈퍼컵의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였다.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와 DFB 포칼(독일 FA컵)을 제패한 팀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맞붙는 슈퍼컵은 이벤트 성격이 강하지만, 양 팀은 앙숙에 가까운 관계라 관심은 대단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자금력 탓에 주력들을 줄줄이 바이에른 뮌헨에 빼앗겨온 도르트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가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괴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다. 다소 놀라웠던 지동원의 영입을 제외하면 아드리안 라모스, 마티아스 긴터 등 나름 전력보강도 충실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팀은 레버쿠젠이다. 여름 내내 자금력이 허용하는 선에서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엠레 칸, 시드니 샘 등을 떠나보냈지만 하칸 찰하노글루, 요십 드리미치,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 등을 데려왔다. 여기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도 건재하다. ‘막강’이라는 표현은 조금 어색해도 충분히 희망을 품어볼 수 있는 성과였다.
● 6인의 태극전사들은?
과거 유럽축구의 한국선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이 잉글랜드였다. 그러나 기류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분데스리가가 국내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무대다. 무려 6명의 태극전사들이 활약하다. 그 중에서도 손흥민(레버쿠젠)을 빼놓을 수 없다. 함부르크와 현 소속팀을 오가며 5골이나 뽑아냈던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4일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DFB 포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공식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만큼 개막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을 기대해볼 만하다. 손흥민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골에도 도전한다.
마인츠에는 한국인 콤비가 있다. 구자철과 박주호다. 공수를 오가며 신뢰를 쌓은 둘은 일찌감치 주전을 보장받았다. 24일 파더보른 원정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중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구자철-박주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다. 마인츠는 유로파리그와 DFB 포칼에서 모두 탈락해 정규리그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다.
유럽 진출 첫 시즌을 맞은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호펜하임)의 분데스리가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호펜하임은 아우크스부르크와 23일 홈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그러나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공격수 지동원(도르트문트)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아쉽다. 홍정호는 왼 발등 부상, 지동원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