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시간)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서 중도 퇴진한 말키 맥케이(42) 감독의 ‘문자메시지 스캔들’을 보도했다. 맥케이 감독이 이언 무디 단장(현 크리스털팰리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인종차별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는 김보경(25·카디프시티)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맥케이 감독은 2012년 7월 김보경과의 계약 소식을 듣고 ‘Fkn chinky’라는 문자를 보냈다. ‘chinky’는 눈이 찢어졌다는 의미로 영미권에선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다. 또 김보경에 대해 “카디프에 돌아다니는 개는 충분히 많다(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라며 비하했다.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뿐 아니라 구단의 한 여직원에 대해 ‘저런 몸매로 어떻게 사느냐’는 문자를 보내는 등 성차별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맥케이 감독은 빈센트 탄 구단주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퇴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들은 그동안 맥케이 감독을 내친 탄 구단주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전세는 역전됐다. 맥케이 감독은 이번 사건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축구협회(FA)는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책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